축산바로알리기 소식지 2월 1째주 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설 연휴가 지나고 2025년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습니다. 따스한 마음으로 가득한 새해 시작하시길, 춥고 건조한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회원님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이번 소식지에서는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10주년 기념세미나> 연재의 마지막으로, 강연 후 전문가분들의 토론 내용을 정리해 공유합니다. 토론자로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현재 축산업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전문가인 만큼 오늘날 축산업의 현황, 문제, 기회 등 흥미로운 의견들이 많이 오고 갔습니다. 축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되새길 필요가 있는 내용들이었던 만큼 회원분들께서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호 축산신문 <K-축산, 국민속으로(43)/축산물 안전성, 계속 안심할 수 없는 이유>에서는 시대를 역행하는 듯, 축산물 원산지 표시를 위반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문제를 짚어 보았습니다. 오늘날 ‘안전성’의 의미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위협의 정도와 깊이 연관되어 있고, 축산물을 위험하게 만드는 오염물질의 성격은 점차 복합적으로 변해갑니다. 생태 환경까지 포함해 ‘안전’의 의미가 확대되어 가는 추세까지 고려하면 축산물의 안전성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K-축산, 국민속으로>연재보기] 마지막으로 ‘축산물이력제 전산시스템 확 달라졌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축산물 이력 정보를 조회·신고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 4종을 개선해 이번 말까지 시범 운영하면서 이용자 불편 사항을 점검하고 보완과정을 거쳐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가령 소비자들은 축산물 이력 정보조회 앱에 추가된 위해축산물 경고 표시 기능을 통해 식중독균 등이 검출된 축산물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 축산물 관련 각종 위반 사례가 많아져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 중, 이런 시스템 개선이 축산물에 대한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기사보러가기]
[이슈체크]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창립 10주년 기념 심포지엄 토론 모음 토론 모음 김희겸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가야바이오 대표) ESG 축산은 4인 5각 경기 기업, 축산농가, 소비자, 정부가 함께 협력 ESG 축산은 양심적으로 원칙에 맞는 생산과 소비를 하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깨끗하게, 안전하게, 건강하게, 윤리적으로, 원칙에 맞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냄새가 덜 나는 축사,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된 축산식품, 탄소중립을 위한 저메탄사료, 항생제 저감을 위한 스마트팜 기술 등이 모두 이 개념에 포함됩니다. 그러나 ESG 경영을 축산에 도입하는 일은 필연적으로 비용 상승을 동반합니다. 이런 이유로 아직 축산업에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얘기도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ESG 경영을 할 경우 오히려 기업 리스크가 적고 지속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일지라도 그들의 가치에 부합한다고 여기는 상품을 기꺼이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동물복지 계란의 확산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렇다고 ESG 경영의 부담을 특정 농가에게 전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히려 ESG 경영은 기업, 축산농가, 소비자, 정부가 함께 협력해야 하는 4인 5각 경기로 이해해야 합니다. 정부는 ESG 표준 정립 및 활성화방안 마련 → 기업은 기술 개발 및 시장 개척 → 축산농가는 ESG 기술을 도전적으로 도입 → 소비자는 고가치 ESG 상품을 소비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합니다. 물론 여기서 가장 어려운 요소는 높아지는 가격 문제일 것입니다. ESG 경영을 도입하되 과도하게 물가가 오르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김영란 (축산신문 편집국장) 세포배양 인조축산물 시대, 축산인들의 협력이 필요한 때 대체식품 표기 문제 지금 축산업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여럿 있습니다. 우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세포배양 인조축산물을 승인했지만 용어에는 문제가 있다 생각합니다. 식품명에는 소비자들이 그 식품에 대해 필요한 모든 정보가 들어가 있고, 이런 명칭은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대체식품’이라는 용어는 ‘가짜’ 또는 ‘인공’이라는 특징을 덮어버림으로써 소비자들이 오해할 여지를 남겨두었습니다. 예를 들어 천연조미료를 인공조미료로, 천연모피를 인조모피로 표기하는 것처럼 지금 대체식품이라 불리는 축산물은 인공고기 또는 인공축산물 등으로 표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조금 연합 부활, 축산인의 날 제정 건의 지금 축산업계가 해결해야 할 일이 매우 많습니다. 세포배양 인조축산물의 위험성도 알리고, 명칭 문제도 해결해야 하지요. 안티축산 운동으로 불거진 여러 오해들도 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많은 이들의 노력과 자원이 필요한 만큼 자조금연합이 다시 생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축종을 가리지 않고 모든 축산인들이 하나되어 노력할 수 있다면 지금 축산업에 닥친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축산인의 날’ 제정도 건의해봅니다. 이미 농업인의 날은 11월 11일로 제정돼 있어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날짜에는 농업 관련 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단합하고 건실한 의견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만약 ‘축산인의 날’이 제정되어 축산인들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될 수 있다면 축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박철진 (농협 축산경제 상무) 축산업의 미래 10년, 고민할 여러 문제들 축산은 인류가 존재하는 동안 인류와 함께 가야 할 산업 중 하나입니다.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가 다시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면서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지 같이 고민할 때라 생각합니다. 축산업은 살아있는 생물을 키운다는 점에서 다른 산업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에 도축과 생산 과정에서 윤리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중요하게 고민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탄소중립 차원에서도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사료 측면에서 기존 풀 사료를 그대로 사용할 경우 가스가 많이 나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발효시켜 사일리지 형태로 먹이는 방식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분뇨 자원은 경축숙환 기법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예를 들어 자연의 토양은 퇴비를 많이 필요로 합니다. 기존 화학비료로는 충당할 수 없는 많은 좋은 성분들이 퇴비에는 많이 있습니다. 인조육에 없는 성분들이 천연육에 많이 있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따라서 경종농각와 협력해 퇴비를 자원화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생산품을 어떻게 더 잘 판매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김태융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 원장) 제도개선만이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식품을 만든다 축산에서 수의사는 축산업의 직접적 위협에 대한 안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위생적이고 안전한 식품을 생산하는데 핵심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축 질병이 문제가 된 것은 2000년 무역 자유화가 이루어진 이후입니다. 그 전까지는 토착형 인수공통전염병 2종(탄저, 브루셀라)만 발생했을 뿐, 지금처럼 많은 가축 질병은 없었습니다. 2000년 무역 자유화가 시작된 후, 전 세계에서 들어오는 다양한 질병들을 원천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해졌습니다. 더불어 국내 시장에서 축산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이를 수입품으로 대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내 축산업은 단기간에 급속 성장하는 계기를 맞이합니다(아래 표 참조). 문제는 갑자기 늘어나는 가축에 대한 질병 관리가 어려워진 것입니다. 연도별 국내 가축 사육현황 변화 (단위 : 천두) 구 분 | ‘83년 | ‘95년 | ‘05년 | ‘15년 | ‘20년 | 비고 | 한 육우 | 1,940 | 2,594 | 1,819 | 2,909 | 3,396 | | 젖소 | 275 | 553 | 479 | 428 | 408 | | 돼지 | 3,649 | 6,461 | 8,962 | 10,187 | 11,365 | | 닭 | 49,239 | 85,800 | 109,628 | 164,131 | 173,312 | |
*출처 : 통계청(2020), 통계로 본 축산업 구조변화 빠르게 변화하는 축산 상황을 맞닥뜨리며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제도 개선을 위해 지금까지 많은 노력들이 있었습니다. 동물 약품을 수의사 처방전을 통해 지급하도록 하여 지금은 항생제 문제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축산물 이력제를 통해 누구든지 해당 축산물의 도축장, 가공장, 농장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숙제는 가축 질병 문제입니다. 아프리카에만 머물던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몇 십 년 만에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구제역도 90년 만에 국내에서 발병됐습니다. 한 번 들어온 질병은 매우 빠르게 번지고, 그 범위도 광범해졌습니다. 가축 사육수도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제 질병 관리 문제는 수의사 혼자 관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가축의 질병 관리는 종합적이고 복합적인 문제입니다. 지금도 문제가 생길 때 국방부, 환경부, 복지부 등이 힘을 모으는 것처럼, 관련 관계 부처의 적극적인 협력과 제도 개선이 꾸준히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아래는 축산 발전과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 관리를 위해 제안하는 내용이니 관계자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축산 발전과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 생산을 위한 마지막 숙제 가축질병 효율적 관리 |
(가축 질병을 막기 위한 향후 대책) 1. 조직 활성화 방안 마련 (IPEF, RCEP, CPTPP 시대에 맞는 검역, 방역, 연구 조직 마련) 2. 국경검역 강화로 악성 가축질병 유입방지 3. 권역별 효율적 방역 추진 4. 농장 HACCP 시스템 정비 5. 농장질병등급제 강화 실시 <모든 농장 전산화 : 등급화> 6. 축산업 등록제·허가제 철저 시행 7. 친환경안전축산물직불제 사업 철저 시행 8. 국내 농장 차단방역 강화 9. 종돈장․종계장․부화장 방역관리 강화 10. 사육․출하․도축단계 관리 강화 11.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방역 역할 강화 12. 남은 음식물 급여 농가 관리 철저 시행 이재승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 사무관) 대체 축산물 및 탄소 중립 등 축산정책 방향 세포배양 인조축산물, 탄소중립, ESG 축산이 최근 트렌드로 더 빠르게 확산되는 이유 중 하나는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영향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는 잘못된 정보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인만큼 축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연구회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축산업에 필요한 노력 대중적 소비 트렌드 반영 필요, 부정적 인식 해소 필요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 해소 위해서는 축산업계에서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에 부흥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여겨집니다. 인구감소, 기후변화, 대체식품이 축산업에 장애물로 다가온 지금, 지금은 하루빨리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첫째, 소비자 요구에 부흥하는 축산물 생산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하겠습니다. 가치 소비, 윤리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서 유기축산, 동물복지, 저탄소축산물을 생산하고, 숙성 축산물, 기능성축산물처럼 기존 관행 축산물과 차별화되는 업계 노력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둘째,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완화하기 위해 환경 문제 해결 위해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더불어 축산업이 농촌에서 사회경제적 중요한 역할, 가치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에 대한 사회적 공헌을 확대할 필요도 있습니다. 지금 나눔축산운동본부에서 해주시는 관련 업무들이 더 확대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정부의 노력 축산 관련 정책 진행 현황 정부 또한 축산업의 탄소중립을 위해 여러 노력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최근 발표한 온실가스 감축 대책에서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18%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축산 온실가스의 주요 항목인 가축 장내발효, 가축 분뇨처리를 비롯해 생산성 향상을 중심으로 관련 과제들을 수행 중입니다. 농식품부 입장에서는 축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보다 자발적 감축을 장려하는 방향이 더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이에 구조 개선과 농가나 지역 단위에 필요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정책들을 고려 중입니다. 현재 축산업에서 대두되는 현안은 저메탄사료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것입니다. 2023년 10월 관련 기준을 마련했으나 실험 기간, 심의 절차가 계획보다 지연되었습니다. 2024년 9월에 심의를 완료했으니 이제 축산업계와 긴밀하게 협력해 저메탄사료가 축산농가에 잘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기환경보존법 또한 개정된 내용인 곧 시행될 예정입니다. 퇴비 처리를 위해 암모니아 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등 2025년 10월부터 관련 내용이 시행될 계획입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시행이 어려운 점들을 충분히 고려하겠습니다. 현장 조사를 통해 필요할 경우 시행일을 조금 연기하거나, 소규모 시설을 제외하거나 암모니아가 발생하는 과정의 특정 구간에 부분적으로 기준을 적용한다든지 하는 방안도 논의중입니다. 환경부 사업이나, 농식품부 가축분뇨처리지원사업을 통해 퇴비 시설에 대한 시설개선 비용 지원에 관해서도 협의 진행중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10주년을 축하합니다. 축산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과 함께 사회적 요구에 부흥하는 축산업계의 노력이 더해지면 우리 축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회복되고, 농촌, 지역사회에서 축산업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생각합니다. 농식품부에서도 이런 노력들을 적극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