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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바로알리기 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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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소식지 127호- ‘밥심’만으로 충분한가: 세계적 추세 따라가지 못하는 한국 영양정책2026-06-19 13:07
작성자 Level 10

축산바로알리기 소식지 6월 1째주

[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6월, 초록이 짙어지는 싱그러운 계절에 인사드립니다. 푸른 기운이 가득한 이 시기에 새로운 계절의 변화가 긍정적인 에너지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항상 회원님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이번 소식지에서는 “‘밥심’만으로 충분한가: 세계적 추세 따라가지 못하는 한국 영양정책”라는 제목으로 보건복지부가 2025년 12월 발표한 영양소 적정 섭취기준 개정안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개정은 2015년 첫 제정 이후 두 번째로, 국민 건강 증진과 만성질환 예방을 목표로 “탄수화물은 줄이고 단백질은 늘렸다”는 방향을 적극 알렸습니다. 그러나 그 폭이 크지 않고,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우리 식단 구조를 고려하면 보다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또한 이번 호 「최윤재의 축산 인사이트」에서는 “갈등을 넘어 공존으로”라는 주제로, 축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갈등의 해법으로 ‘숙의민주주의’를 소개합니다. 축산을 둘러싼 복합적인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 결정 과정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대화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정보의 비대칭과 불신을 해소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해외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숙의민주주의 모델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최윤재의 축산 인사이트>연재보기]


아울러 “축산은 기후위기 주범 아니다...과학으로 봐야”라는 기사도 함께 전해드립니다. 축산업은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국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물론 축산업이 환경 문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배출 비중이 크지 않고, 탄소 저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정적인 이미지로만 인식되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축산을 단순한 이미지나 감정이 아닌,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해 균형 있게 바라보는 시각을 함께 공유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기사보러가기]


이와 함께 통일부가 발간한 「주간 북한동향」 제1821호(2026년 4월 6일~12일)와 제1822호(4월 13일~19일)의 주요 내용도 소개합니다. 북한은 주요 화학비료 공장에서 기술혁신 운동과 표준조작법 개정을 통해 비료를 초과 생산했다고 선전하였습니다. 여기에 낙원포 지역에는 현대적인 남새온실 건설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북한 농축산업 동향에 대한 이해는 단순한 정보 축적을 넘어, 향후 남북 교류와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회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이슈체크]

‘밥심’만으로 충분한가: 

세계적 추세 따라가지 못하는 한국 영양정책


2025년 12월, 보건복지부가 「국민영양관리법」에 근거한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정은 2015년 국가 차원의 기준이 처음 제정된 이후 2020년 첫 개정에 이은 두 번째 개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보건복지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은 “국민의 건강증진 및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목적으로 “각 영양소의 적정 섭취 수준의 기존을 제시”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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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1면 


정부는 이번 개정을 두고 “탄수화물은 줄고 단백질은 늘”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식지에서는 그 구체적인 내용과 함의를 살펴보고, 지금의 한국 식단 기준이 과연 세계적 흐름에 부합하는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주요 내용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비율 조정

이번 개정의 핵심은 에너지 적정비율 조정이다. 탄수화물은 기존 55~65%에서 50~65%로 하한선이 5%p 낮아졌고, 단백질은 7~20%에서 10~20%로 하한선이 3%p 높아졌다. 지방은 15~30%인 기존 비율을 그대로 유지했으며, 첨가당은 기존 10% 이내 ‘섭취’에서 ‘제한’으로 문구가 강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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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정의 과학적 근거로 사용된 주요 자료는 국내외 코호트 연구의 메타분석이다. 보도자료는 “탄수화물, 단백질과 사망률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분석을 통해 에너지 적정비율을 개정하였다고 밝혔다.


방향은 맞지만 보폭이 충분하지 않다. 

이번 개정의 의미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개정 방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변화의 폭이 실제 식습관을 바꿀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탄수화물 에너지 섭취 비율은 2012년 64.9%에서 2021년 59.4%로 낮아졌다. 식습관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지만, OECD 평균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OECD 38개국 식품 공급 데이터(Csákvári et al., 2023)를 보면 2000년에서 2019년 사이 지방과 단백질 공급량은 꾸준히 증가했고, 탄수화물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이러한 추세는 미국·유럽 등 서구권이 탄수화물 하한을 45% 수준까지 낮게 설정해 지방과 단백질 비중을 유연하게 높일 수 있는 식단 구성을 허용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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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1> OECD 38개국 다량영양소 비율 변화 (2000→2019)


2000년 대비 2019년, OECD 평균 식단에서 지방 비중은 32.7%에서 37.6%로 4.9%p 증가했고, 탄수화물은 55.6%에서 49.7%로 5.9%p 감소했다. 단백질은 11.7%에서 12.7%로 소폭 늘었다. (출처: Csákvári et al., Life 2023, Table 2)


한국은 어떠한가. 2025년 기준 탄수화물 하한선은 여전히 50%대다. 상한선(65%)은 서구권의 60%대와 비슷하지만, 결국 지방, 단백질 비중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를 가르는 것은 하한선이다. 하한선이 50%대에 머무는 한, 기존 식습관에 실질적인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낮다.


더 건강하려면 탄수화물 더 낮춰야 한다.

더 건강한 식단을 위해서는 탄수화물을 더 낮춰야 한다는 근거도 있다. 우리는 서구와 ‘다르다’는 반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학 데이터는 오히려 반대를 가리킨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지원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 성인을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추적한 결과, 탄수화물 50~60%, 지방 30~40%, 단백질 20~30%로 구성했을 때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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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당시 한국 성인의 실제 섭취 비율은 탄수화물 약 67%, 지방 약 17%, 단백질 약 14%였다. 최적 비율과 현실의 간극이 크다. 이런 자료는 한국이 더 건강해지려면 더 적극적으로 영양소 비율을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한국은 전통적인 밥 중심 식문화 탓에 탄수화물 비중이 구조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는 점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을 이유로 권장 기준마저 50%대에 묶어둔다면, 실제 식단의 변화는 더딜 수밖에 없다. 식문화를 핑계로 방치하는 순간, 기준이 현실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끌려다니는 셈이 된다.


평균의 함정: 고령층 문제를 놓치고 있다

또한 현행 영양 기준에는 주의할 함정이 있다. 전체 평균 수치는 기준 범위 안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젊은 층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탄수화물 비중이 55% 미만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탄수화물 섭취 비중이 70%를 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체 평균이 개선되는 동안, 정작 가장 취약한 집단의 문제는 가려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개정안도 이 문제를 외면하지는 않았다. 75세 이상 고령 여성의 단백질 섭취량이 하루 43.8g으로 권장량(55g)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시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 체중 1kg당 1.0~1.2g 이상, 총에너지의 15~20% 수준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하는 추세다.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진전이다. 그러나 인식에서 멈췄다. 이번 개정안에는 영양 기준 변화를 공공 급식 정책이나 사회적 지원 체계와 연계하는 실질적 조치가 담기지 않았다. 기준의 변화가 현실의 식탁으로 이어지려면 바로 이 연결고리가 필요하다.


“국민을 위한 기준”으로 다시 설계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영양소 섭취기준 개정안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지만, 공적 논의는 여전히 과거의 틀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물론 단백질과 지방 섭취를 무조건 늘리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문제는 균형 이전에 구조적 편향이다. 탄수화물 중심 식단이 기본값으로 설정되어 있고, 단백질과 지방은 여전히 ‘보충’ 개념에 머물러 있으며, 식품의 질보다 열량 비율이 우선되는 경향이 강하다.

한국의 식문화 자체는 강점이 있다. 채소, 발효식품이 풍부하고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한다. 그러나 ‘밥’을 중심으로 반찬을 곁들인다는 구조가 기본값인 한, 단백질과 지방 섭취를 높이는 식단으로의 전환은 제한된다. 

탄수화물 하한을 5%p 낮춘다고 해서 학교급식의 밥 양이 줄거나 편의점 식단의 구성이 바뀌지는 않는다. 기준이 바뀌어도 구조와 실질적인 대응책이 함께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 식탁은 바뀌지 않는다는 점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왜 지금, 식단 논쟁이 필요한가

이런 배경에서 최근 소식지를 통해 몇 차례 소개한 바 있는 미국 내 식단 개편안 운동은 이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크다. 이미 우리보다 단백질과 지방을 더 많이 섭취하는 미국이 더 좋은 단백질과 지방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 MAHA(Make America Healthy Again) 운동이 그 배경이다. 미국 의료비의 약 90%가 만성질환 치료에 쓰이는 현실 앞에서, 기존의 ‘저지방, 고탄수화물’ 식단이 갖는 한계를 국가 차원에서 재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발표된 『2025~2030 미국인 식생활 지침』은 '진짜 음식(Real Food)'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매 끼니마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를 권장하고, 전지(全脂) 유제품과 자연 상태의 지방을 식단의 핵심 요소로 포함시켰다. 수십 년간 이어진 저지방 통념을 공식적으로 폐기하고, 적색육을 건강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복권시켰으며, 버터와 우지(소기름)도 조리용 지방의 선택지로 제시했다.

물론 MAHA에는 정치적 논란도 따른다. 그러나 초가공식품의 연방 차원 공식 정의 시도, SNAP(영양지원 프로그램)에서 정크푸드 구매 제한 추진, 석유기반 인공색소 퇴출 정책은 식품 시스템에 실질적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일부 대형 식품기업들이 이미 성분 재배합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변화는 이미 시장에서도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의 행보는 국민 식단이 더 이상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공중보건, 산업, 정책이 함께 움직일 때 비로소 식탁이 바뀐다는 것, 그리고 영양 기준의 변화는 반드시 실질적인 실천 정책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을 미국의 사례는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한국은 어떻게 따라갈 것인가

미국의 MAHA 논쟁은 아직 진행 중이며, 비판도 적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식단은 바뀌고 있고, 기준도 바뀌고 있다. 세계의 추세는 이번 한국의 영양소 섭취기준 개정이 출발점은 될 수 있어도, 아직 충분하지 않음을 잘 보여준다. 

국민 건강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이제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한 보다 근본적이고 실천적인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 

이 과정에서 우리 축산인들도 할 일이 많다. “우리 축산물이 왜 건강에 필수적인가에 대한 과학에 기반한 공식 메시지”를 만드는 것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작업이다. 

MAHA가 보여준 것처럼, 이 논의는 학술지 안에만 있지 않다. 정책·시장·소비자 인식이 동시에 움직이는 사회적 담론의 영역이다. 우리 축산인들의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야 할 때다.


[북한 농축산업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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