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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바로알리기 연구회

소식지

건강에 유익하고 안전한 축산물을 바로 알리고 소비자 지향의 친환경 선진축산에 앞장섭니다.
제목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소식지 128호- 홍보전문가 부재한 현실을 보여준 ‘안티 밀크’ 논쟁 2026-06-19 13:19
작성자 Level 10

축산바로알리기 소식지 6월 3째주

[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싱그러운 초록이 가득한 계절입니다. 낮에는 어느덧 여름 기운이 느껴져 지치기 쉬운 시기이지만,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시고 남은 6월도 뜻깊게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회원님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이번 소식지에서는 “홍보 전문가 부재한 현실을 보여준 ‘안티 밀크’ 논쟁”을 주제로, 최근 논란이 된 낙농업계의 카드뉴스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가격이 높다는 사실보다, 왜 가격이 높은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족할 때 더 큰 불만을 느낍니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축산업계 전반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소통 방식을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호 축산신문 「최윤재의 축산 인사이트」에서는 “농협의 역할을 다시 묻는다”라는 제목으로 농협이 과연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를 되짚어 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농민을 위해 설립된 농협이 담보 중심의 대출 관행과 수익성 위주의 운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작 농가의 안전망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합니다. 농협이 ‘이익’을 내는 조직을 넘어 농민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의 의지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윤재의 축산 인사이트>연재보기]


아울러 “우유 원산지표시 의무화해야”라는 기사도 함께 소개합니다. 현재 음식점 원산지 표시 대상 품목에서 우유 및 유제품은 제외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수입 멸균유 물량이 2020년 대비 크게 증가했음에도, 소비자는 외식 현장에서 어떤 원산지의 우유가 사용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낙농육우협회는 외국산 우유의 국산 둔갑을 방지하고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우유를 원산지 표시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부와 국회의 신속한 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국산 우유에 대한 신뢰와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키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기사보러가기]


이와 함께 통일부가 발간한 「주간 북한동향」 제1824호(2026년 4월 27일~5월 3일)와 제1825호(5월 4일~10일)의 주요 내용도 소개합니다. 북한은 물 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관수체계 보강, 양수 장비 총동원, 과학적 영농방법 도입 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20개 시·군에 지방공업공장, 병원, 종합봉사소를 건설하고 양곡관리소 및 지방 종이공장 설립을 추진함으로써 농촌의 도시화·문명화·선진화를 이루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습니다. 


북한 농축산업 동향에 대한 이해는 향후 남북 교류와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회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이슈체크]

홍보전문가 부재한 현실을 보여준 ‘안티 밀크’ 논쟁 


최근 낙농업계를 둘러싼 논쟁은 다소 아이러니하다. 우유를 더 잘 알리기 위해 만든 카드뉴스 하나가, 오히려 “비싼” 국산 우유를 왜 사야 하느냐는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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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말,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SNS에 게시한 카드뉴스 한 장이 예상치 못한 논란을 불러왔다. 국산 신선우유는 착유부터 소비자 식탁까지 약 3일이면 도달하지만, 수입 멸균우유는 선박 운송을 거치며 3개월 이상이 소요된다는 내용이었다. 국산 우유의 신선도를 강조한 홍보였다.

그러나 댓글창을 가득 채운 것은 전혀 다른 반응이었다. ‘그렇게 멀리서 와도 더 싼 이유가 무엇이냐’, ‘그래서 국산 우유는 왜 더 비싼가’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논란은 지상파 뉴스로까지 확산되어 일부에서는 조직적인 여론 공작 가능성을 제기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소비자가 우유에 대해 갖고 있던 근본적인 불만을 다시 드러낸 계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홍보의 핵심 메시지였던 ‘신선도’는 설득의 근거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가격 논쟁에 불을 붙인 셈이었다. 논란이 된 카드뉴스는 곧바로 삭제됐지만, 소비자의 의문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소비자는 ‘비싼 것’이 아니라 ‘납득되지 않는 것’에 반응한다

여기서 한 가지 오해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소비자는 단순히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만으로 분노하지 않는다. 계란의 사례를 보면 오늘날 소비자들은 난각번호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이는 단순한 품질 차이가 아니라 사육 환경이라는 ‘가치’에 대한 차이이며, 더 윤리적인 생산 방식을 선택한 제품에 기꺼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계란 가격이 급등했을 때도 소비자들이 그 이유를 납득했기 때문에 소비가 완전히 붕괴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국산 우유는 다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폴란드산 멸균우유 1리터가 1000원대 중반에 판매되는 반면, 국산 신선우유는 대형마트 기준 3000원 안팎이다. 두 배 가까운 가격 차이다. 

문제는 소비자가 그 이유를 모른다는 데 있다.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낙농가의 인건비 구조, 원유 가격 산정 방식, 냉장 유통 비용, 쿼터제 등이 있지만 이는 일반 소비자에게 매우 낯선 개념이다. 

오히려 이러한 설명들은 품질은 큰 차이가 없는데 국내 인건비 때문에 비싼 것 아니냐는 오해를 낳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배송이 더 빠르다’는 메시지만 제시된다면, 소비자는 당연히 ‘그게 왜 더 비싼 이유가 되는가’라고 되물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오해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는다

사실 이번 카드뉴스 논란은 소비자의 머릿속에 겹겹이 쌓여 있던 우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터져나왔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확산된 우유에 대한 부정적 정보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우유가 염증을 유발한다거나, 소화에 좋지 않다는 식의 콘텐츠가 온라인을 통해 반복적으로 소비되면서 과거 우유에 대한 긍정적 인식 지형이 변화했다. 물론 이러한 주장 중 상당수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거나 과장된 경우가 많지만, 소비자가 이를 일일이 검증하기는 어렵다. 

이 과정에서 수입 멸균우유를 선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처럼도 보인다. 수입 멸균우유는 가격은 저렴하고, 보관은 편리하기 때문에 더 ‘안전하고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이게 된다.

문제는 이처럼 가격, 정보 부족, 건강 인식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카드뉴스가 지나치게 단순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우유의 가치와 차별성에 대한 설명 없이 배송 기간만 강조하며 소통의 간극을 드러냈다. 


출발점은 ‘우유가 왜 좋은가’여야 한다

이번 논쟁의 핵심은 신선도 자체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신선우유와 멸균우유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리고 그 이전에 ‘우유가 왜 필요한가’를 설득하는 일이었다. 

수입 멸균우유를 부정적으로 비판하는 접근은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우유의 본질적 가치와 국산 신선우유의 특성을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우유와 유제품의 건강 효과를 다룬 연구들이 꾸준히 축적되고 있다. 유제품 섭취와 심혈관 건강, 우유 단백질과 근육 합성, 발효유와 장내 미생물의 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관계자들이 이러한 근거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대중의 언어로 번역해 전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이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발성이 아니라 지속성이다.


원산지표시제,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가공식품 우유 원산지 표시제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원산지 표시제는 커피, 아이스크림, 요거트 등에 국산 원유 사용 여부를 표시하자는 정책이다. 

그러나 이 제도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있다. 소비자가 국산 우유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 가치에 대한 이해 없이 표시만 강화된다면, 소비 행동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순서가 중요하다. 먼저 가치를 설득하고, 그 다음에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그렇다면 원산지 표시제는 낙농계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진짜 문제는 홍보 전문가의 부재

또 하나 중요하게 짚어야 할 지점은 전문 홍보 인력의 역할이다. 낙농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할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좋은 홍보는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는 일이 아니다. 우리가 알리고 싶은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에 소비자들은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다. 

이번 카드뉴스처럼 제품의 장점을 나열하는 방식은, 소비자가 이미 그것을 ‘장점’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 때에만 효과를 발휘한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실 전달조차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이번 사례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결국 홍보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출발점’을 바꾸는 일일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가 아니라, 소비자가 무엇을 궁금해하고, 무엇을 오해하며, 어디에서 불만을 느끼는지를 읽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홍보 전문가는 반드시 축산 분야의 전문가일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시선에서 축산의 가치를 이해하고, 이를 설득력 있는 언어로 풀어낼 수 있는 ‘홍보’ 자체의 전문성이다.


소비자와 가까워지기

이번 ‘안티 밀크’ 논쟁은 산업과 소비자 사이에 쌓여온 거리의 결과를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그리고 그 거리가 제품이 아니라, 설명의 부재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이제라도 우리 축산계가 소비자와 다각도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 좋겠다. 

첫째, 우유의 영양과 효능에 대한 최신 연구를 적극적으로 소개해야 한다. 막연한 이미지가 아니라,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설명이 필요하다. 

둘째, 가격 구조와 생산 환경에 대해 보다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비싼 이유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설득해야 한다. 

셋째, 무엇보다 전문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의 문제는 생산이 아니라 ‘전달’의 문제이며, 이는 홍보 전문가의 영역이다.

마지막으로, 일회성 캠페인이나 단편적인 콘텐츠로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인식은 단기간에 바뀌지 않기 때문에 꾸준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통해 장기적으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축산의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고 설명하는 일은 업계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공동의 과제이다. 이번 카드뉴스 논쟁을 계기로 업계 전체의 관심과 성찰이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북한 농축산업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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