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바로알리기 소식지 8월 3째주 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입추가 지나 날이 시원해지기를 기대하지만 여전히 찌는 듯한 무더위가 힘든 날들입니다. 여기에 코로나까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더운 여름이 어서 지나가길, 손씻기와 마스크를 생활화하여 모두가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길 바랍니다. 항상 회원님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이번 소식지에서는 ‘매년 심해지는 폭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때’라는 제목으로 기후위기로 매년 심해지는 폭염 속에서 가축들이 받는 더위 스트레스를 완화 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알아봅니다. 여름철 단기적으로는 사료 조성을 조절하고 축사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가축들이 더위를 잘 이기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비용 문제로 이런 대책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경제 논리보다 가축, 환경을 우선한 정책에 전문가와 정부의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번 호 축산신문 <K-축산, 국민속으로(32)/지겨운 탄소중립? 시작도 안 한 현실>에서는 탄소중립을 둘러싼 한국 축산업의 현실을 짚어봅니다. 매년 정부가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하는 노력이 무색하게 한국 축산업의 현실은 오히려 탄소중립과 멀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현재 한국 축산업이 탄소중립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겪는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 농가 주변 주민, 국민들의 도움을 적극 구하는 바입니다. [<K-축산, 국민속으로>연재보기] 마지막으로 ‘우유없는 유제품이라니...’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들어 많은 식품 대기업들이 식물성 대안식이라는 새로운 종류의 인조축산물 상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품들은 축산물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마치 진짜 축산물인양 내세우는 포장과 설명으로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습니다. 가령 쌀음료가 우유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낙농산업 관계자들은 이런 문제를 경고하며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정보가 전달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합니다. [기사보러가기]
[이슈체크]
매년 심해지는 폭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때 어느 순간 역대급 더위라는 뉴스가 더 이상 새롭지 않게 됐다. 이제 폭염은 특정 해에만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이상재해가 아니다. 매년 발생하고, 매년 더 심해지는 일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렇게 기후위기가 전세계를 폭염으로 밀어넣으며 많은 이들이 고통 받는 가운데 가축 또한 예외는 아니다. 가축이 고온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체중 감소, 면역력 악화, 번식 및 유량 능력 저하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할 뿐 아니라 심할 경우 폐사에 이르기도 한다. 과거 기록적인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 여름 약 908만 마리의 가축을 폐사한 사건으로 알 수 있듯 더위는 그야말로 축산업 생존을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다. 특히 매년 폭염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축들이 받는 고온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수 있는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후에 따라, 축종에 따라 사양관리 차별화 단기적으로는, 사료 배합을 조정해 가축이 받는 고온 스트레스를 낮추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더울 때는 체내에서 열이 적게 발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료 제공 시 섭취 후 몸에서 열이 많이 발생하는 조사료나 섬유소 함량을 줄일 수 있다. 여름철 사료 섭취량이 줄어드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료 영양소를 농축해 제공할 필요도 있다. 곡류 사료, 보호지방 등을 늘려 영양소를 보완하고 생산성 증대를 돕는 효모제와 같은 사료첨가제도 적극 활용한다면 좋겠다. 땀을 많이 흘리는 점을 고려해 소금, 광물질 함량을 늘릴 필요도 있다. 또한 축종별로 세심한 관리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특히 돼지와 닭은 땀샘이 발달돼 있지 않은데다 각각 피하지방과 깃털 등으로 몸이 덮여 있어 체열을 발산하는 게 쉽지 않은 편이다. 여름철 돼지, 닭의 폐사률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사료 재료 구성을 조절하는 것과 동시에 축사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환기 또는 송풍 시스템을 정비하거나 그늘막을 따로 만들어 단열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필요할 경우 냉방 기기를 활용해 온도를 낮출 수 있다. 온도를 잠시 낮추어주는 안개 분무기를 활용하는 것도 좋으나, 축사 내 습도가 높아지면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낮출 수 있는 방법도 함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사진: 국립축산과학원에 ‘가축사육 기상정보시스템’에서는 지역별로 실시간 가축들의 더위 지수를 확인할 수 있다. 8월 대부분 더위 지수가 80 이상으로 돼지, 닭의 경우 ‘위험’ 수위를 넘어갔다. (출처: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사육기상정보시스템 https://chuksaro.nias.go.kr/lwis/gis/tpIdex/tpIdex.do) 경제성 문제로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기후위기 대응 이제 더 미룰 수 없는 현실 상술한 방안들은 사실 축산인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가령 여름철 사료 구성을 조절하는 것이 가축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알지만 결국 비용 문제 때문에 채택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비용 편익을 우선시하며 계속 이 문제를 외면한다면 결과적으로 더 큰 손해가 생길 결과가 너무 자명하다. 현재 축산업에서 사육 중인 가축들은 대다수 생산량 증가를 위한 목적을 위해 개량된 결과물로 기초대사가 활발한 대신 더위에 특히 취약한 단점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매년 기후위기로 폭염 강도가 세지고 있다. 결국 인간을 위해 가축을 개량하고는, 인간만을 위한다는 이유로 가축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정부가 ‘사료 안정 기금’을 재정 부담을 이유로 거부했다. 대신 사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축산인들은 가축을 위한 사료가 아닌, 더 ‘저렴한’ 사료를 찾는 선택을 할 것이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개량했다면 우리는 그에 마땅한 책임을 질 필요도 있다. 기후위기를 불러온 것도 우리이며, 동물들을 더위에 약하게 만든 것도 우리이다. 경제성 논리 뒤에 숨어버리면 결국 문제는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가축들이 더위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안들을 실행하며, 동시에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도록 모두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 더불어 재정 부담을 이유로 축산업을 외면하는 정부의 입장에도 변화가 있기를 희망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