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바로알리기 소식지 6월 1째주 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날씨가 점차 더워지고 있습니다.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날씨에 신체리듬이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회원님들 마음과 건강 모두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항상 회원님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이번 소식지에서는 지난 4월 21일 축산바로알리기연구소에서 주관한 <제8회 공동심포지엄: 우리 축산물과 함께 건강해지는 저탄고지 라이프 (호르몬 특집)>에서 제가 발표한 강연 내용을 정리해 소개합니다. 강연은 “호르몬과 생체 대사조절”이라는 제목으로 저탄고지 식단의 기능을 호르몬 관점에서 살펴봅니다. 저탄고지 식단으로 유발되는 다양한 호르몬들은 체내 항상성 유지, 식이 섭취량 조절, 원활한 대사 작용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번 호 축산신문 <K-축산, 국민속으로(27)/농축산업 소멸 대응(3)-애그테크 생태계 미래 함께 공유하기>에서는 농업에 AI, 빅테이터, 로봇, 자율주행 등의 기술을 결합한 ‘애그테크(AgTech)’ 시대에 고민해 볼 문제들을 제안합니다. 농촌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일 못지 않게 기술을 운영해 갈 젊은 인재들을 양성하고, 산학연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장기적 비전을 계획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K-축산, 국민속으로>연재보기]
마지막으로 ‘이 식단 4개월 유지했더니··· 체중 10%, 허리둘레 11% 급감’이라는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 기사는 저탄고지(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이 참가자들의 체중감소에 유의미한 개선이 있었음을 증명한 미국 스탠포드대 의대 연구팀의 연구를 소개합니다. 전문가들은 이 외에도 저탄고지 식단이 신진대사 기능을 향상시킴으로써 뇌의 대사를 돕는 등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데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기사보러가기] [이슈체크]
제8회 우리 축산물과 함께 건강해지는 저탄고지 라이프 심포지움 “호르몬과 생체 항상성 조절” 내분비기관에서 합성되는 화학물질인 호르몬(hormone)은 그리스어 호르마오(hormao)에서 유래한 단어로 ‘활동을 자극한다’, ‘흥분한다’, ‘각성시킨다’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이다. 어원 그대로 호르몬은 혈관을 통해 신체 내 각 기관으로 운반돼 특정 작용을 일으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표적기관의 수용체와 결합해 작용하고 남은 호르몬은 간이나 신장에서 비활성화된다. 이렇게 호르몬은 우리 몸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로, 특히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작용을 한다. 항상성이란 몸의 내부 상태를 외부 환경 조건이 변하더라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성질을 의미한다. 신체가 항상성을 유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우리 몸의 혈당이 갑자기 오른다거나,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때 얼마나 위험할지 예상할 수 있지 않은가. 저탄고지 식단과 호르몬 저탄고지 식단이 중요한 이유는 건강관련 체내 대사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호르몬에 영향을 주어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척추동물 몸 안에서 분비되는 여러 호르몬 중 저탄고지 식단과 관련된 대표적인 종류들로는 부산피질에서 분비되는 코티솔(cortisol), 코티코스테론 (corticosterone), 알도스테론 (aldosterone), 난소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estrogen),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insulin), 글루카곤(glucagon), 소화기에서 분비되는 그렐린(ghrelin), CCK, PYY, PP, GLP-1 등을 들 수 있다. 1. 식이섭취량 조절 저탄고지 식사를 하게 되면 다이어트가 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있다. 더 적은 열량을 먹는 것도 아닌데 영양소 구성을 달리 하는 식단만으로 어떻게 다이어트가 되는 것일까? 이는 저탄고지 식단으로 유발되는 여러 호르몬들의 기능 때문이다. 이런 호르몬들은 체내 불필요한 지방 축적을 막기도 하고, 식욕을 억제시키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다양한 작용을 일으킨다. (1) 인슐린 분비 억제 효과 우선 저탄고지 식단에서 잘 알려진 호르몬은 인슐린이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은 대표적인 아나볼릭(anabolic) 호르몬이다. 아나볼릭계 호르몬은 신체 내에서 무언가를 합성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인슐린의 경우 지방산을 지방으로, 아미노산을 단백질로, 포도당을 글라이코젠으로 합성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인슐린 분비가 적게 될수록 합성하는 것이 적어지므로 체내 불필요한 지방이 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탄수화물 비중을 줄이고 단백질과 지방 섭취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인슐린 분비를 억제시켜 당뇨, 비만, 염증과 같은 질병 예방의 효과를 보는 것이다. (2) 식욕 억제 효과 저탄고지 식단은 식욕을 억제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아마 저탄고지 식단을 하는 사람들은 배고프다고 잘 느끼지 않거나, 굳이 무언가를 더 먹고 싶다는 욕심이 쉽게 생기지 않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이 역시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 식욕과 연관된 호르몬으로 지방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렙틴(leptin)과 위에서 분비되는 글레린(ghrelin)을 들 수 있다. 둘은 상반된 역할을 담당하는데 렙틴은 식욕을 억제시키는 반면, 글레린은 식욕을 증진시킨다. 식이 섭취량 조절 *저탄고지 식단 섭취 시 현상 : 붉은색 화살표
렙틴은 지방 조직에서 합성 분비되는 펩타이트 계통 호르몬으로 식욕 억제 작용을 한다. 지방을 많이 먹게 될 경우 지방조직에서 생성된 렙틴은 뇌의 시상하부 기저(basal hypothalamus)에 있는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세타이어 센터(satire center)에 결합해 식욕을 억제시킨다. 이와 반대로 위에서 분비되는 글레린은 렙틴과 같은 펩타이트 계통 호르몬이지만 식욕을 증진시키는 뇌 시상하부의 피딩 센터(feeding center)에 결합해 더 많이 먹으라는 명령을 내리게 한다. 저탄고지 식단을 할 경우 글레린 호르몬 분비가 억제되어 더 먹고 싶다는 욕구가 감소하는 것이다. 또한 식욕과 관련된 호르몬으로 소화기관에서 분비되는 CCK, PYY, PP, GLP-1도 빼놓을 수 없다. 소장과 대장에서 분비되는 이런 포만감을 유발하는 호르몬들 또한 혈당량이 높아지면 생성·분비되어, 렙틴과 유사하게 시상하부 세타이어 센터로 가서 식욕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요컨대, 저탄고지 식단을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혈액내 혈당량과 체내 지방 함량을 낮출 수 있는 동시에 식욕을 억제시킴으로써 체중 유지 및 다이어트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2. 체내 항상성 유지 지방, 근육, 간 조직의 생체 대사를 원활하게 저탄고지 식단이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게끔 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작에는 아래 도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호르몬의 상호 보완적 작용이 있다. 사진: 저탄고지 식이 섭취에 따른 호르몬과 생체대사 변화 (출처: 키토바이옴 블로그) 우선 저탄고지 식사를 하게 되면 혈액 속 당이 낮은 하이포글라이세미아(hypoglycemia) 상태가 된다. 하이포글라이세미아는 인슐린 분비를 억제하는 동시에, 카타볼릭(catabolic)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 카타볼릭계 호르몬은 몸 속에 저장돼 있는 것들을 분해시켜주는 기능을 담당하며 대표적으로 에피네피린(epinephrine), 콜티솔(cortisol), 글루카곤(glucagon), 성장 호르몬 (growth hormone) 등이 있다. 에피네피린이 증가하면 지방을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분해시키는 지방분해 현상(lipolysis)이 올라가고, 이를 통해 생성된 지방산이 아세틸 CoA로 전변하여 에너지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케톤체(ketone body)를 형성한다. 저탄고지 식사의 경우에 생성되는 케톤체는 포도당 대신 에너지 대사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당을 적게 섭취하는 저탄고지 식단이 케톤체를 이용한 에너지 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 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불어 인슐린 민감성을 낮추어 당뇨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콜티솔 호르몬 역시 저탄고지 식단섭취시 콜티솔 호르몬이 증가하고, 그 결과 지방분해 현상과 함께 단백질분해 현상(protein breakdown) 이 일어나 저장된 단백질로부터 아미노산으로 전변된다. 전변된 이들 지방산과 아미노산은 비탄수화물에서 포도당을 생성하는 포도당신생합성(gluco-neogenesis)에 관여함으로써 포도당을 필요로 하는 체내 반응을 돕는다. 이렇게 카타볼릭 호르몬들이 체내 대사를 통해 영양소를 분해하는 작용은 지방을 지방산으로 분해함으로써 지방이 쌓여 생기는 각종 이상작용인 지방독성(lipotoxicity)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만들기도 한다. 지방독성이 쌓일 경우 세포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물질대사가 교란되며 각종 성인병에 노출될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저탄고지 식단이 이런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저탄고지, 균형 잡힌 식단 중요 축산물은 양질의 지방과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유일한 식품 이처럼 탄수화물을 적게 먹는 저탄고지 식단은 다양한 호르몬들이 상동작용하고 보완작용함으로써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대사활동을 더 원활하게 하여 저탄고지 식단의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비타민, 미네랄 등을 추가 섭취하거나, 물을 충분히 마시길 추천한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저탄고지 식단에서 단백질 양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는 점이다. 위에서 설명했듯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 지방의 섭취를 늘린 식단이 촉진하는 카타볼릭 호르몬계의 증가는 근육 단백질을 분해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단백질을 반드시 섭취해줘야 한다. 저탄고지 식단에서 축산물 섭취를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축산물은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이 고루 포함된 식품이므로 저탄고지 식단으로 야기될 수 있는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균형 잡힌 식단은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잘못된 식습관은 만성염증과 각종 성인병에 우리 몸을 노출시킨다. 각 개인의 몸 상태에 맞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강연은 저탄고지 식단이 어떻게 비만을 예방하고 대사 활동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우리 몸의 항상성을 지키는지에 대해 호르몬을 통해 이해하려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저탄고지 식단의 호르몬 매커니즘을 이해하여 더 많은 이들이 건강한 축산물과 함께 건강한 삶을 지켜나가길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