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바로알리기 소식지 3월 1째주 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아직은 날씨가 쌀쌀하지만 낮에는 햇살이 따사로워 봄이 왔음을 느끼게 됩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3월 보내시길 바랍니다. 항상 회원님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이번 소식지에서는 ‘기후변화 펜데믹 위험 속 아무것도 하지 않는 현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로 더 크게 돌아올 것’이라는 제목으로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기후변화 피해가 매우 클 수 있음에도 아무런 실천을 하지 않는 현실을 지적합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농업의 탄소중립 정책은 계속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습니다. 농민뿐만 모두가 함께 탄소중립의 현실의 심각성을 깨닫고 하루빨리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호 축산신문 <K-축산, 국민속으로(21)/소비자와 소통하려는 축산업>에서는 축산물의 안전성에 대해 알아봅니다. 오랜 역사를 거쳐 한국의 축산물은 우수한 평가기준 시스템을 마련해 왔습니다. 대부분의 제품들은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통과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과학적 평가 기준을 마련해 축산물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표시기준 표시의무제도’, ‘등급표시’, ‘식육판매 표지’, ‘이력관리 시스템’ 등과 같은 제도들이 그 예입니다. 소비자들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인증 현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축산물 불신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축산업계의 이러한 노력을 널리 홍보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K-축산, 국민속으로>연재보기] 마지막으로 제가 동아일보에 기고한 ‘삼겹살 지방은 죄가 없다’라는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글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삼겹살 지방 이슈가 논점을 흐려 삼겹살 지방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담론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고자 하는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삼겹살 지방은 우리 몸에 필요한 좋은 영양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고, 이런 영양소는 육류 섭취량이 부족한 한국인에게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일부 유통, 판매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하고, 더불어 삼겹살 지방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기사보러가기]
[이슈체크]
기후변화 펜데믹 위험 속 아무것도 하지 않는 현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로 더 크게 돌아올 것 한국이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이번 세기 후반 서울의 여름철 사망자 수가 최대 82%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한다.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미래 여름철 사망자 수 예측”라는 제목으로 최근 발표된 한 논문은 우리에게 경고한다. 이미 많은 이들이 여름철 날씨가 계속 더워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지만 위 논문은 그 영향력이 향후 우리의 상상보다 더 파괴적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더워지면 바로 에어컨 앞으로 피신해 있는 우리는 높아지는 기온 속 얼마나 많은 사망자가 탄생할지 실감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축산업에서는 매년 가축에게 부과되는 스트레스가 심각한 수준임을 경험하고 있고, 작물의 피해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증가하여 사료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대안은 탄소중립이다. 그러나 탄소중립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이제는 누구도 부정하지 않겠지만 실제 현실에서 이를 실천하는 곳이 많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최근 EU가 발표하려 한 ‘EU 2040년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최종안에서 농업분야의 온실가스 감축 책임이 대폭 삭제되었다. 로드맵 초안에는 농업 부문이 2040년까지 비이산화탄소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5년 기준 대비 30% 이상 감축하기로 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각지의 농민들의 시위에 감축 계획안이 백지로 돌아간 것이다. 한국 또한 경제 논리에 치여 농축산업 분야의 탄소중립 책임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정권마다 또는 매년 2050년을 기준으로 다양한 정책 목표가 제시되고 있지만 각 계획들이 매년 잘 실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고, 현장에서 적용할 때 어떤 문제점들이 있고 이를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논의가 부재한 상황이다.무조건적으로 농민들에게 피해를 전가하며 탄소중립을 강요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당장 조금 힘들다고 문제를 회피하는 자세는 더 큰 문제를 야기할 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 인류가 처한 현실을 ‘엑스포좀’이라는 단어로 설명하기도 한다. 인간에게 주어진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총체적으로 작용하는 반작용을 의미하는 엑스포좀은 인간이 환경에 가한 영향이 어느 순간 다시 인간에게 심각한 수준의 반작용을 돌려주기 시작했고, 그 영향의 정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폭됨을 경고한다. 여름철 사망자 수가 대폭 증가할 수 있다는 경고는 그동안 뉴스로만 접하던 소수의 피해가 우리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할 날이 머지않았을 수 있음을 보인 한 사례일 뿐이다. 기후위기가 새로운 펜데믹으로 오지 않기를 바란다면, 우리 축산업 분야가 지금이라도 하루빨리 탄소중립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시작하기를 청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