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소식지 2월 3째주 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1년 중 가장 짧은 달인 2월은 더욱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모두 계획하신 바 잘 마무리하시고 여유 있는 2월 보내시길 바랍니다. 항상 회원님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이번 소식지에서는 ‘2050 미래 속 우리의 모습은?’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영국에서 발표된 「2050년 영국의 농업-식품 시스템은 어떤 모습일까?」 백서를 요약 소개합니다. 이 백서의 저자들은 오늘날 세계가 기후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지 못한 현실을 지적하며, 2050년 우리가 맞이할 가능성 있는 4가지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소개합니다. 각 시나리오에서 제시한 그리 멀지 않은 이 미래들은 우리가 현재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모습입니다. 이번 영국의 백서를 통해 한국 그리고 우리 축산업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상상하며 준비하는 노력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호 축산신문 <K-축산, 국민속으로(20)/고부가가치 산업, 축산업의 재발견>에서는 축산업의 다양한 부가가치를 소개합니다. 대부분 축산업을 가축을 사육하고 축산식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산업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 축산업은 매년 수십조에 이르는 거대한 경제 규모를 움직일 뿐 아니라, 생물자원사업과 같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잠재력이 있는 사업입니다. 우리는 축산업이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산업이자, 국가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중요한 산업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K-축산, 국민속으로>연재보기] 마지막으로 경향신문의 ‘재생에너지 로드맵 실종···이대로 가면 경쟁력 있는 산업 ’탈한국‘ 못 막는다’라는 기사를 공유합니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한 전기로 충당한다는 글로벌 캠페인입니다. 이에 전세계 RE100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들이 점차 증가하고, RE100을 이용한 제품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추세와 달리 한국은 재생에너지 국내 발전량이 너무 적고, 이를 해결할 정책 로드맵이 부재한 상황입니다. 한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RE100 달성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때입니다. [기사보러가기]
[이슈체크]
2050 미래 속 우리의 모습은? 「2050년 영국의 농업-식품 시스템은 어떤 모습일까?」 백서 요약 미래의 농업은 어떤 모습일까? 최근 영국의 한 단체인 AFN Network+는 2050년에 영국에서 펼쳐질 4가지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학자, 농식품 전문가 및 관계자, 정부 부처 인사 등 다양한 인사들 1000여 명으로 구성된 AFN Network+는 영국 연구혁신기구(UKRI, UK Research and Innovation)의 지원을 받아 “2050년 영국의 농업-식품 시스템은 어떤 모습일까?” 라는 제목의 백서에서 각 시나리오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 「2050년 영국의 농업-식품 시스템은 어떤 모습일까?」 표지 이 백서에는 2050년의 영국 농업이 어떤 모습일지, 각각의 모습에서 어떤 종류의 농식품 시스템이 존재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있다. A시나리오: 빠르게 재건하기 우선 A시나리오는 경제성장이 핵심인 지금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A시나리오에서 탄소중립은 기술이 더 발전하면 이루어질 것이라 믿고 있고, 친환경으로 가장한 그린워싱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이 사회는 오늘날과 비슷하게 더 나은 또는 더 좋은 성장이 아닌 경제 성장만을 추구하다 위기가 오면 다시 빠르게 재건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경제위기로 불평등이 심화되고 만능처럼 여겨진 기술 중심주의가 실패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식량은 집약적으로 재배되고, 대부분의 식품이 건강하지 못한 초가공식품으로 생산되고, 생산성이 낮은 넓은 면적의 토지는 대기업 자본에 넘어 가게 된다. A시나리오에서 진짜 고기는 희귀해지고 대부분의 축산물은 육류 가공품이나 인조육으로 대체되었다. B시나리오: 순환적 세계
B시나리오는 2020년대 끔찍했던 기상이변 현상을 겪은 사람들이 기후 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탄소중립을 정치의 핵심으로 가져온 이후의 모습을 그린다. ‘무분별한 소비가 생명을 앗아간다’, ‘낭비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이 유행했고, 식량안보를 지키고 윤리적으로 무역하기를 추구, 불필요한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농법들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순환적 세계’라는 이름의 B시나리오는 경제 성장보다 지속가능성과 웰빙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있다. 따라서 자연친화적 농업을 지향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은 지역 기반의 생산물에 의지하며 유연성 있게 식단을 조절하고 있다. 비록 생산성은 과거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이를 기술로 보완하려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사람들은 농민과 생산자의 가치를 중시하며, 지속가능한 식단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다양한 공급업체로부터 육류를 구매하고, 협동조합과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생산지 직송 농산품을 구입한다. 농민들은 더 적은 양이지만, 더 좋은 그리고 더 다양한 농산품을 생산하는 데 집중하기 시작한다. 비록 지역 농산물의 가격도 그리 싸지 않고, 또한 탄소 국경세 때문에 수입품은 더 비싸졌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낭비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C시나리오: 안보를 위한 자급자족 ‘안보를 위한 자급자족’이라는 이름의 C시나리오에서는 2020년 기후위기로 모든 무역이 불확실한 상황에 놓인 미래를 상상한다. 기후 위기와 국제 사회 분쟁으로 각국은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데 힘썼고 가까운 이웃 동맹국들과 제한적으로만 식량 교역을 이어갔다. 국경은 더 공고해졌고 자원이 부족한 국가는 자원이 풍부한 국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각 국가들은 마치 섬이나 요새와 같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세계에서는 식량 값은 비싸지고 그조차 시장에서 쉽게 만날 수 없게 되었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정원이나 공동체 공간에서 가능한 식량을 직접 재배하기 시작한다. 축산업의 경우 사료 공급이 줄어들면서 풀을 먹이거나 재활용 유기물을 먹인 닭, 돼지와 같은 소수의 가축만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도시에서 축산물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아졌고, 축산물에 대한 안전 기준 또한 낮아졌다. 농축산물 산업은 대부분 국제 시장보다 자국 내 현지 생산과 소비를 맞추는 데 중점을 두었고, 지역 조건에 적합하거나 새로운 기후에 적응한 작물만이 살아남았다. 자연스레 친환경 비료 개발이 활성화됐고, 농업과 축산업 모두 자원순환농법의 중요한 부분으로 역할하기 시작했다.
경제 위기로 모든 것이 힘들어진 세상에서 사람들은 더 적게 소비하고, 현지에서 더 많은 것들을 직접 자급하기 시작하는 삶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식량안보는 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되었고, 농업 정책은 모든 사람이 굶주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맡게 되었다. D시나리오: 식량에 대한 권리 마지막으로 D시나리오의 모습은 지구촌으로 하나된 세계화된 모습에서 각 국가들이 협력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정치 목표로 함께 상정한 미래이다. 여기서는 ‘식량권’, 즉 영양가 있고 저렴한 식량에 대한 권리를 누구나 추구할 수 있는 것을 중시하며, 경제성장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녹색성장’ 패러다임 또한 중요한 가치로 부상했다. 요컨대 많은 사람들이 죽어버린 지구에서 부자가 되는 것이 의미없다는 것을 깨달은 세상 속에서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 모두가 노력하는 세상이다.
사람들은 탄소세, 식량권을 외치고, 사회와 환경에 이로운 기준을 충족한 사회적 기업이 더 보편화되고 인정 받기 시작한다. 경제는 더 이상 대기업 중심이 아닌, 다양한 회사 가치가 공존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산업 구조 전반이 탈화석, 탈탄소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농업은 가축 생산이 감소하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과일과 채소 생산에 더 집중하게 되고, 모든 농장에서 자원순환농법을 채택하고 있다. 반추 동물에게는 메탄 억제제가 사용되고, 가축 사육 또한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한된 방식으로 소규모로 이루어진다. 여기서는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 사람들이 꺼려한 초가공식품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식품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영양학적으로 더 우수한 식품을 만들기 위해 생명공학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사람들은 건강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함으로써 더 적게 먹고, 더 건강하게 먹고, 더 적게 낭비하기를 바란다. 식량이 기본 권리로 간주되는 세상으로 불평등지수는 A와 C 시나리오에 비해서는 낮은 특징이 있다. 미래를 상상하는 이유 많은 탄소중립 정책들이 2050을 목표로 하는 이유는 2050년이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2050년이 아직은 오지 않은 먼 미래로만 생각하고, 탄소중립 정책은 아직은 급하지 않다고 생각하곤 한다. AFN Network+는 서론에서 사람들의 이런 안일함 때문에 본 백서를 발간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들은 영국의 경우 현재 농식품 부문이 전체 영국 온실가스 배출량의 1/4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아무런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고, 관련 논의가 진지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현실을 개탄했다. AFN Network+는 정책이 수립되고 이를 실행하고 혁신을 이뤄내려면 수십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이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그들이 맞닥뜨릴 수 있는 다양한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각각의 미래는 그들이 만들어낼 수도 있고 또는 원치 않게 맞이할 수도 있는 모습들이다. 그러나 모든 시나리오가 제법 ‘그럴듯한 미래’라는 점에서 우리 모두가 반드시 상상해보아야 할 현실적 미래인 것이다. 어떤 미래를 맞이하길 바라는가. 어떤 미래가 오지 않길 바라는가. 미래의 결과는 결국 우리가 지금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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