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회장 최윤재입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 첫째주에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축산바로알리기 소식지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온라인 거래 확산 시대에 소 비자와 신뢰 유지하기'이라는 주제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새롭게 변한 축산물 시장의 모습을 조망하고 전통 축산업은 어떤 대책을 간구해야하는지 생각해봅니다. 또한 "과학농사'를 추구하는 북한의 농축산 교육·연구(1)'라는 제목으로 북한이 추구하는 과학농사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기사가 있습니다. "식품업계 올해 키워드는 LIFE" 라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식문화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키워드가 초(超)편리(Less effort), 개인화(Individual), 푸드테크(Food Tech), 지속가 능성(ESG)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담은 기사입니다. 기사보러가기
또한 '새로운 사회주의 농촌건설 강령에 대한 기대'라는 제목의 기사는 당전원회 의에서 '새로운 농촌건설 강령' 발표한 북한이 식량문제 해결을 기본과업으로 어 떤 정책을 꾸려 나갈 것인지 분석한 기사입니다. 기사보러가기
아무쪼록 이 소식지가 회원 여러분들께 도움되는 정보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회장 최윤재
이슈체크
포스트 코로나, 온라인 거래 확산 시대에 소비자와 신뢰 유지하기
코로나-19 이후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온라인 마트에서 식료품을 구입하는 생활이 일상화되었다. 2022년 2월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동향』 보고 서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년 전보다 21.0% 증가한 192조 8,946억 원으로 전년대비 21.0% 증가했다(표 참조). 화장품 및 일부 상품군을 제외한 전 항목의 온라인쇼핑 매출이 증가했지만, 그 중 음식서비스(온라인 주문 후 조리되어 배달되는 음식)가 전년 대비 48.2%(25조6,847억 원)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고, 농축수산물(곡물, 육류, 어류, 채소, 과실 등) 항목의 성장도 27.8%(7조9,421억 원) 증가했다. 모바일 영역으로 가면 음식서비스는 전년 대비 52.1%, 농축수산물은 35.3%로 그 증가폭이 더 커진다.
<표: 2021년 상품군별 온라인쇼핑 거래액 및 구성비>
(억 원, %)
자료: 통계청 (표의 일부 내용을 발췌 수록)
또한 이제 대중들은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건강을 더 신경 쓰게 되었고 조금 비쌀지라도 기꺼이 지갑을 여는 프리미엄 소비에 익숙해짐으로써 관련 온라인 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 과 거 한우를 직접 마트에 가서 눈으로 보고 사야만 했다면, 이제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사이트 에서 선별·소개해주는 제품을 믿고 구입한다. 대형 플랫폼 사이트들에서 무항생제, 1++등급 의 한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올해 한우자조금 온라인 사이트인 명절한우장터 에서 설맞이로 내놓은 한우가 13억9천만 원이라는 역대 최고액을 기록하기도 했다(전업농 신문, 2022년2월21일자).
그러나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면서 부작용 역시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최근 뉴스에서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된 수입축산물의 원산지 국내산으로 둔갑돼 있거나, 배달앱에 서 조리 음식을 판매하는 가게에서 고기의 원산지를 잘못 기입한 사례들이 적지 않게 보도 된다. 원산지표시제'는 한우의 경우 광우병 파동으로 쇠고기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 이 극에 달할 때 축산분야의 노력으로 힘들게 만들어진 결과임을 잊지 말아야한다. 원산지 표시제'를 통해 '고급' 축산물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제도로 축산 업계가 소비자와 신뢰 관계를 쌓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축산인들의 노력으 로 어렵게 쌓은 신뢰 시스템이 새롭게 창출되는 온라인 시장에서도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소 비자의 신뢰를 잃는 위기를 맞지 않도록 법적·행정적 차원의 제도 마련이 시급할 것이다.
현재 급격하게 변하는 사회의 모습은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시장은 전통 축산업에 위기이자 기회이기도 한만큼 기존 소비자와의 신뢰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새로운 소비자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과학농사'를 추구하는 북한의 농축산 교육·연구(1)
김정은 정권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되는 '과학'은 농축산업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노동 신문』 2022년 1월16일자 "농촌혁명의 담당자,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해갈 열의”라는 제목 의 기사는 “모든 일군들과 근로자들이 현대과학기술을 열심히 배우도록 하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최근 "수십명에 달하는 농업근로자들이 계응상사리원농업대학 원격교육체계에 망라되었음을 보도했다. 북한은 “평양농업대학, 원산농업대학, 계응상사리원농업대학을 비롯한 각지의 여러 대학들에서 입학생수를 현실적 요구에 맞게 더 늘리고, "원격교육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며 과학농사를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음을 보였다.
대학과 연구소는 북한이 과학농사를 확대하는 데 필요한 토대를 마련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 중 대학은 북한의 일반 고등교육 기관으로 크게 중앙(또는 국영)과 지방 대학으로 분류할 수 있다. 중앙대학은 국가적으로 필요한 간부들과 기술인재들을 키워낼 목적으로 중앙과 일 부지방에 세운 중앙급의 대학을 일컬으며, 지방대학은 중앙대학을 제외한 대학으로 해당 도와 직할시 인민위원회 교육부 소속의 교육 기관이다. 먼저 이 글에서는 북한의 농업 엘리트 들이 대거 양성되는 중앙대학을 중심으로 북한 농업교육을 살펴보고자 한다.
농업 분야에서 대표적인 중앙대학으로는 첫째, 북한 최초의 농업대학이자 현재 북한 제1규모의 농업대학인 원산농업대학을 들 수 있다. 원산농업대학은 1946년 김일성종합대학 내 농학부로 설립되었다. 1948년 김일성 주석이 농업기술인재 양성 및 원종장 건립을 목적으로 농학부를 분리시켜 창립한 이후 2009년 원산농업중앙대학으로 승격된 명실상부 북한 내 최고 의 국가 농업 교육 기관이다. 두 번째 주요 종합대학으로 계응상농업대학이 있다. 계응상농 업대학은 원산농업대학의 일부가 1959년 사리원으로 옮겨져 1963년 사리원농대로 개칭되 었다가 1991년 북한 최초의 농학 박사이자 잠업유전육종학자인 계응상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딴 종합대학이다. 그 외에 평양시 농업 인재를 양성하는 평양농업대학과 농업 부문의 간부를 양성할 목적으로 설립된 김보현대학도 농업에 대한 주요 종합대학 중 하나이다.
<표 북한의 농업계 대학 중앙대학, 국영대학>
축산 분야의 최고 대학으로는 평안남도 평성시에 있는 고등교육기관인 '평성수축산대학' 을 들 수 있다. 위에서 소개한 종합대학에도 모두 축산관련 학과가 존재하지만, 평성수의축 산대학은 1955년 기존의 원산 농업대학에 있던 수의축산학과들을 분리하여 축산업을 현대 적으로 발전시키는 목적으로 창립된 교육 기관으로 북한 수의축산 부문의 메카라 평가할 수 있다. 평성수축산대학은 예과 1년과 본과 5년 과정으로 운영되며, 총 3개의 학부(수의학 부, 가금학부, 축산학부)와 3개의 전문학과(먹이가공과, 축산기계과, 수의축산과)로 구성돼 있다. 또한 평성수의축산대학은 6년 과정의 수의사 양성 전문 과정을 통해, 매년 약 300여 명의 수의축산 전문가를 배출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서울대 수의과학연구소,2020).
북한 중앙대학 출신의 농업 전문가들은 북한 내 농축산업의 현재를 이끌고 미래를 계획하는 중요한 인재들이라는 점에서 향후 남북한 교류를 위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기관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중앙대학에서 배출된 인재들은 기본적으로 약 4-5년의 학부 과정 또는 석·박사 과정을 통해 농축산관련 전공지식 뿐 아니라, '사회주의 교육학의 원리를 구현하며' 인민을 혁명화, 노동계급화, 공산주의화 하는 북한의 교육 이념을 내재한 다양한 정치사상을 학습 함으로써 국가의 일꾼으로 길러진다.
이들은 졸업 후 교육, 연구기관, 행정지도기관 등 다양 한농축산관련 분야로 진출할 뿐 아니라, 북한의 농업 정책이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교육자 이자, 과학자, 일꾼, 협동농장 기사장 등 중추 역할을 도맡는다. 한편, 계응상농업대학과 평양농업대학의 경우 김정은 취임 후 2012년 김일성 종합대학으로 편입된 바 있었으나 최근 다시 독립대학으로 분리된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북한 매체들 은 이들 대학이 김일성 대학에 편입된 이후 “김일성종합대학 계응상농업대학로 소개했었으 나, 2019년10월부터 "김일성종합대학"이라는 명칭을 보도에서 제외했다(연합뉴스, 2020년 7월30일). 종합대학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김일성종합대학을 확장시키려던 계획이 수정되었다 볼 수 있는데, 북한의 농업 교육이 이렇게 다시 독립한 농업 전문 교육기관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변모해나갈지 앞으로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 같다. 최근 발표된 원격교육 확대는 그 시작으로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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