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회장 최윤재입니다.
처서도 지나고 어느덧 조금씩 선선해진 날씨를 느끼고 있는 요즘, 회원여러분들 모두 건강하신지요.
이번 축산바로알리기 소식지에서는 '탄소중립 정책, 축산 생산 기반 붕괴 우려' 라는 제목으로, 대통령 직속기구인 2050 탄소중립위원회'의 '탄소중립추진전략'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알아보고 우리 축산업이 나아갈 방향은 어떠한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육류에 대한 오해(1)'라는 제목으로 육류 섭취에 대해서 잘못 알려진 부정적인 정보들을 바로잡아봅니다. 여러분께 축산신문에 실린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호에 보내드렸던 축산물품질 평가원 주관, '4차 산업 혁명,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축산업 미래 발전 전략'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던 특강의 내용을 정리한 기사입니다. 기사보러가기
또한 함께 읽고 싶은 기사가 있어 공유합니다. 우리정부의 2030년 탄소배출 감축 목표 변경은 신중하게 부작용도 꼼꼼하게 챙겨봐야 하며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실천가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지로 자동차부분에 대한 구체적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축산 부분도 이러한 부작용과 대책에 대한 준비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 소식지가 회원 여러분들께 알찬 정보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회장 최윤재
이슈체크
탄소중립 정책, 축산 생산 기반 붕괴 우려
유래 없는 자연재해가 이어지는 지금, 기후변화 이슈와 함께 친환경 문제로 향하는 전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우리 정부 역시 유럽연합을 비롯한 국제기구의 발표에 발맞추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인 「탄소중립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대통령 직 속기구인 '2050 탄소중립위원회'는 '탄소중립추진전략', 즉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과 흡수량의 균형을 맞추어 순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는 목표를 선언한 후 이를 위한 여러 계획들을 제안했다. 문제는 이번 로드맵에서 정부가 축산업에 갖고 있는 오해와, 이런 오해를 기반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여러 사업들의 방향성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 이다.
정부의 계획안 중 축산업에 관련된 사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저탄소 농업기반 구축, 가축분뇨 활용 친환경 에너지 생산 확대”를 골자로 최적관리기법, 양분관리제, 통합형 에너지 화시설 등의 해결 방안들이 함께 소개되었다. 또한 이런 방안들과 함께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다는 '친환경 대체소재 발굴의 일환으로 배양육, 식물성분 고기, 곤충원료 등의 대 체가공식품의 기술을 개발하고 확대하여 식생활을 개선하자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정부가 축산업을 온실가스 생산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가축의 사육두수를 점차 줄여 나가면서 이를 대체가공식품으로 보완하겠다는 축산업을 죽이는 정책의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다. 결국 탄소중립을 위한 정부의 계획은 축산생산 기반을 붕괴하여 축산업이 축소되고, 대체가공식품이 확대되는 미래를 설계한 셈이다.
<표1. 분야별 국내 온실가스 배출 비중> 자료:환경부
그러나 축산업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라는 오해는 앞선 소식지에도 한차례 소개한 바와 같이 명백한 누명이다. 2018년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농업부분 온실가스 배출량은 2.9%, 축산업의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의 1.3%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줄여나가고자 하는 기술들이 최근 몇 년 사이 개발 중에 있다. 대표적으로 정부 계획안 중 하나로 소개된 가축분뇨를 활용한 에너지 생산의 경우 이미 2015년 강원도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를 비롯해 전국 6곳에서 운영 중이다. 가축분뇨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주민들에게 도시가스로 공급하는 이 시스템은 추후 전국의 축산농가로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사료 잉여질소를 감축시키거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사료 및 사료첨가제를 개발함으로써 가축분뇨 내 잉여질소의 배출을 줄이고, 탄소의 배출을 줄이거나, 악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도 연구 중에 있다.
탄소중립에 앞장서는 서유럽과 미국은 온실가스 감축을 빌미로 농축산업을 배척하는 정책을 발표한 바가 없다. 오히려 그들은 농축산업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토양에 포집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화학 비료 대신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비료·사료 연구에 더 많은 지원을 약속했다. 1.3%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축산업을 잡겠다고 산업의 규모 자체를 축소시키는 한국 정부의 발표가 설득력이 없는 이유이다. 한국 축산업이야 말로 이미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정부가 조금만 지원해준다면 탄소중립을 실현시킬 수 있는 분야 중 하나이다. 심지어 축산업은 우리 국민의 건강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으로 단순히 수치상의 편리함을 이유로 간과해선 안 되는 산업이기도 하다. 또한 대체가공식품은 더 친환경적이고 우리 몸에 더 안전한가? 대체가공식품에 갖는 정부의 근거 없는 장밋빛 미래는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지금 정부의 태도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작은 문제를 회피하고 불확실성이 큰 어려운 문제를 끌고 오는 잘못된 우를 범하고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다.
육류에 대한 오해(1): 나이가 들수록 고기를 먹어야 하는 이유
몇 년 전 장수하는 사람들의 건강 비결로 고기섭취를 소개한 『고기 먹는 사람이 오래 산다』 는 책이 한 국에 소개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놀란 바 있다. 저자인 일본 의사 시바타 히로시는 고령자 2만 명을 분석해보니 오래 사는 사람들 중에 채식만 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고, 그들은 모두 꾸준히 고기 섭취를 자주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인의 육류 소비량은 과거에 비교해 많이 증가했지만, 단백질 섭취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작년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장년층 3 명 중 1명은 여전히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2016년~2018년 19~64세 중장년 남 녀 약 1만5천명을 대상으로 조사) 이런 결과는 사람들이 단백질의 주요 공급원인 육류에 대 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이 영향을 미쳤다 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호와 다음 호에서는 육류의 필요성을 알아보고 육류를 둘러싼 몇 가지 대표적 오해들을 지적하여 바로잡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대사 능력이 떨어져서 고기를 적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인식을 반영하듯 한국인의 평균 육류 섭취량은 나이가 증가할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띄었다. 2016년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9세 이하가 137.6그램을 섭취한 반면, 65세 이상 은 39.7그램만 섭취했다. (문현경, 2016). 그러나 우리 신체 뼈 용적의 50%가 단백질인 점을 상기하면 육류에 함유된 동물성 단백질은 뼈 구조를 튼튼하게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영양소를 제공하거니와, 식물성 단백질에 비해 장내 칼슘 흡수량을 높여 인체 내 칼슘 항상성 유지에 도움을 준다. 또한 육류 섭취를 통해 적정한 근육량을 유지하는 일은 건강한 뇌 활동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어서 알츠하이머, 기억력 저하 같은 노인성 뇌질환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지연시키는데 효과적이다.
한편 동물성 단백질 외에도 육류는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훌륭한 영양공급 원이고, 또한 이런 영양소들의 생체이용률이 높아서 다른 식품군에 비해 적은 섭취로도 우리 몸에 큰 도움이 된다. 가령 육류는 철분의 10~15%가 햄철(Heme iron)로 구성돼 있어서 흡수율이 15~35%이다. 이에 비해 식물성 식품은 비햄철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흡수율이 1~10%에 불과하여 식물성 철분보다 신체에 기여하는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흥미로운 점은 신체 내에서 고기를 소화시킬 때 나오는 인자들이 비햄철의 장내 흡수를 돕기 때문에 식물성 식품을 먹을 때 고기를 먹으면 식물의 영양소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더불어 고기는 철분, 셀레늄, 아연, 비타민A, 비타민B군 등 중요한 영양소의 1일 권장섭취량을 충분하게 공급해주는 역할까지 한다(보건복지부, 2013). 이처럼 육류는 남녀노소 관계없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식품으로, 특히 노년기일수록 적정량의 육류를 꾸준하게 섭취해 주어야 한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삶을 건강 하게 유지하는 일이 중요해진 만큼 건강을 위해 고기를 먹는 생활습관을 길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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