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축산바로알리기 연구회 회장 최윤재입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지만 하늘은 맑고 산은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든 가을입니다. 이가을을 누리며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항상 회원님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이번 소식지에서는 '혁신에 반대하는 탄소중립? 진정한 혁신을 위한 한 걸음, 축산업에도 필요'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축산업 탄소중립 현황을 짚어봅니다. 현재 전 세계는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추세에 발 맞추어 우리 축산 분야 역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진정한 노력을 해야 할 때라 생각 합니다.
이번 호 축산신문 <K-축산, 국민속으로(12)/채식열풍, 위험하다. 균형 잡힌 식단의 중요성 > 에서는 채식열풍으로 생길 영양소 불균형에 대해 설명합니다. 채식만으로는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 섭취가 어려울 뿐더러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한 글에서는 채식을 함으로써 부족해진 영양소를 채우기 위해 찾는 대체식품 상품들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 주의를 당부합니다. [<K축산, 국민 속으로> 연재보기]
마지막으로 '식물성 음료, 단백질 등 영양소 충분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반 우유의 대체재로 식물성 음료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한 연구 결과는 이런 식물성 음료들의 단백질 함량이 매우 낮고 여러 가지 영양소면에서 일반우유의 영양소를 충족할 수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식물성 음료를 식물성 우유라는 용어로 사용하는 것 에 대한 논란도 함께 소개합니다. [기사보러가기]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회장 최윤재
이슈체크
혁신에 반대되는 탄소중립? 진정한 혁신을 위한 한 걸음, 축산업에도 필요
지난 9월 애플은 2030년까지 탄소 발자국을 0으로 만들겠다는 '제로(Net-Zero)'를 선언 했다. 흔히 우리가 탄소중립으로 부르는 넷제로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합쳐 0으로 만든다는 의미이다. 요즘은 탄소중립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지만 이번 애플의 발표는 그 선언이 다짐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구체화하려는 의지가 강하게 담겨 더 화제를 모았다.
애플은 배출량을 완전히 0으로 만들 수는 없지만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함께 투자함으로써 그들이 배출하는 만큼 더 많은 친환경 에너지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미 그 들은 몇 년 전부터 친환경 소재로 제품을 만들고, 플라스틱 포장재를 최소화하고, 운송 수단도 탄소 배출이 적은 해상 운송으로 변경하는 등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개시했다.
이번 애플의 발표를 두고 일각에서는 '혁신'을 포기한 선택이라고 평가하기도 하나, 많은 이들은 이것이 진정한 혁신이라 박수를 보내고 있다. 혁신'의 사전적 의미는 '묵은 풍속, 관습, 조직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표준국어대사전)' 한다는 뜻이다. 기존의 제조 관행이 나시스템을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재구축한다는 점에서 애플의 넷제로 선택은 무엇보다 혁신적이라 할 수 있다.
탄소중립 목표 상향조정하는 추세 속 한국은?
애플뿐만이 아니다. 이미 주요 선진국들의 입장은 탄소중립을 위한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추세이다. 유럽연합은 2023년 3월 30일 27개 회원국이 합의한 재생 에너지 법을 발표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재생 에너지 사용 비중을 2030년까지 42.5%로 늘리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55% 감소시킨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재생 에너지 비율은 현재 22.1% 비중을 두 배 가량 늘린 수치였다.
한국의 탄소중립 정책에도 이런 동향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 탄소중립을 외치는 목소리가 혁신을 저해한다든가, 산업계에 부담을 지운다는 식의 논리로 배치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세계적인 추세에 맞추어서 기업들이 진정한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탄소중립에 필요한 논의를 이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축산업에도 필요한 혁신, 탄소중립
축산업 분야에서의 탄소중립 역시 오랫동안 논의돼 왔다. 기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축산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적은 편이다. 2020년 기준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중 농업 분야 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2%, 또한 농업 분야 중 축산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46.2%로 발표됐다. 요컨대 축산 분야는 온실가스의 약 1.4-1.5% 정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수치가 몇 년 전 탄소중립 논의가 처음 나오기 시작한 이래 계속 변화없이 유지되거나, 심지어 배출량이 약간 상승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수치가 2020년 기준 국내 가축 사육두수의 증가로 인한 것임을 감안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이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다행히 올해 8월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축산업 분야의 탄소중립 목표를 상향 조정해 발표했다. 김정욱 축산정책관은 2023년 한국축산경영학회 하계심포지엄'에서 축산 분야의 감축목표량을 농축산 부문 전체 감축량의 63.2%에 달하는 5,203천 톤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 중 가축분뇨는 52.3%, 장내발효 등 항목은 47.7% 이다.
축산업에서의 탄소중립은 우리 축산 분야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축산업이 유지되기 위해 필요한 환경을 보호하려는 노력은 아주 필요한 일이다. 더구나 축산업에 대해 점차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는 오늘날 탄소중립을 위한 축산업의 노력은 실제로도 행해져야 하고, 그 노력이 널리 알려져야 한다. 말뿐인 '탄소중립'은 이제 그만하고, 목표치에 조금이라도 다가가기 위해 실천해야 할 때이다. 그것이 진정 축산업의 혁신을 향해 나아가는 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