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축산바로알리기 연구회 회장 최윤재입니다.
선선한 공기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유가 함께하는 행복한 9월 보내시길 바랍니다. 항상 회원님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이번 소식지에서는 7월 9일 심포지엄 내용중 세 번째인 정명일 연사님의 '어린이 집중력과 영양(ADHD중심)' 주제 발표 내용을 소개해 드립니다. 인간의 뇌가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와 지방, 콜레스테롤을 필요로 합니다. 이 발표에서는 '집중'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저탄고지 식단이 뇌의 기억력과 인지능력 향상 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메커니즘을 소개합니다. 더불어 아이들에게는 몸이 저탄고지 식단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여유도 필요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 축산신문 <K-축산, 국민속으로(10)/가성비 좋은 완전식품 계란〉에서는 '완전식품' 이라 불리는 계란에 대해 알아봅니다. 이 글에서는 계란이 단백질을 포함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다수 함유하고 있는 훌륭한 식품임을 강조하는 한편, 많은 사람들이 몸에 나쁘다고 생각하는 콜레스테롤의 중요한 역할 역시 되짚어 봅니다. 더불어 최근 다양한 형태로 나오는 식물성 재료 액상계란, 세포배양 인조계란 등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K축산, 국민 속으로> 연재보기]
마지막으로 '축산, 식량안보·농촌경제 굳건한 힘'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축산업이 농업 생산액의 40%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량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축산업 발전은 우리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더불어 기사는 이처럼 농촌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축산업에 가해지는 부정적 시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성도 강조합니다. [기사보러가기]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회장 최윤재
이슈체크
<우리 축산물과 함께 건강해지는 저탄고지라이프> 주제: 어린이 집중력과 영양 (ADHD 중심) 연사: 정명일 박사(건세바이오텍)
'집중'과 '영양'의 관계
'집중'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흔히 집중력이 좋은 사람들은 바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오랜 기간 상담관리를 해오며 알게 된 사실은 산만한 아이들과 불균형한 영양상태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에 오늘 발표에서는 영양학적 관점에서 집중을 논의해보고자 한다.
우리 인간의 뇌는 비록 작지만 에너지 소비는 전체 몸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또한 뇌 건조 중량의 60%가 지방으로 되어있고, 몸 전체 콜레스테롤의 25%가 뇌에 집중되어 있다. 요컨대 뇌가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에너지 그리고 지방, 콜레스테롤이라는 요소들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그에 앞서 우리 뇌를 구성하고 있는 뇌세포의 구조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뉴런이라고 부르는 뇌의 신경세포는 크게 세포체, 축색, 축색말단으로 구성돼 있고, 여기서 세포체는 '수상 돌기가 둘러싸고 있다. 이 수상돌기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신호를 전기신호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데, 다량의 신호를 받아들이기 위해 표면적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돌기 형태로 퍼져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가운데의 축색은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케이블 역할을 한다. 축색은 이곳을 통과 하는 전기신호가 손상되지 않도록 '미엘린'이라는 지방덩어리로 쌓여있는 특징이 있다. 마지막으로 '시냅스'라는 부위가 있다. 시냅스는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세포의 축색돌기와 신호를 받는 신경세포의 수상돌기가 만나는 접점 부위이다. 세포간 신호가 전달되는 부위이니 만큼 뇌 에너지의 80%가 소비된다.
왜 고기를 먹으면 집중력이 높아질까? (1) 대사효율&에너지 생성량 증가
우리가 집중할 때는 뇌의 신경세포에서 계속 신호를 전달하고, 이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 일명 ATP(Adenosine triphosphate, 아데노신 삼인산)라는 것을 필요로 한다. ATP는 섭취한 음식을 연소해 그 속에 함유된 에너지를 세포가 필요한 에너지로 전환해주는 역할을 한다. 뇌의 경우 외부에서 오는 자극을 전기신호로 바꿀 때 많은 ATP가 필요하다.
충분한 지방섭취 > 인슐린&대사 안정화
저탄고지식 식사를 하는 이유는 뇌에 필요한 ATP를 많이 공급받고, 지방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현재 정부에서 권고하는 탄수화물 중심의 식단은 인슐린과 혈당수치가 갑자기 늘어남으로 대사활동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는 지방 에너지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워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는 심장이나 근육을 비롯해 뇌로 영양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케톤: 포도당보다 효율적인 에너지원
반면 저탄고지 식사는 혈당과 인슐린이 안정화된 상태를 유지해 줌으로써 지방을 분해해 뇌에 케톤이라는 안정적인 에너지원을 잘 공급해준다. 케톤과 포도당은 모두 미토콘드리아를 거쳐 ATP에너지를 생성해내지만 효율 면에서 차이가 크다. 포도당은 미토콘드리아까지 도달하는 것도 힘들고 도달한 이후에도 11단계라는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같은 과정을 케톤은 3단계 만에 통과하고, 연소되었을 때 그램당 만들어내는 ATP 양도 더 많기 때문에 뇌에 많은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왜 고기를 먹으면 집중력이 높아질까? (2) 콜레스테롤이 필요한 시냅스
많은 이들이 염려하는 콜레스테롤은 뇌의 정상적인 기능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물질이다. 체내 콜레스테롤의 25%가 뇌에 집중돼 있는 이유는 시냅스 형성과 시냅스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콜레스테롤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축색을 싸고 있는 미엘린의 주요 성분 역시 콜레스테롤이다.
콜레스트롤부족 > 학습능력&기억력 저하
출처: EMBO Reports (2014)15:1036-1052
이런 이유로 콜레스테롤은 노년기 치매와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고, 콜레스테롤이 부족하면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감퇴한다. 실제 많은 연구들이 이를 증명했다. 한 연구에서는 신경세포를 배양할 때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니 신경세포가 형성이 안되었고, 배지에 콜레스테롤을 첨가한 후에 신경세포 배양이 잘 이루어짐을 확인했다. 또한 콜레스테롤을 사료에 넣었더니 손상된 미엘린 지방층 복원이 촉진된 것을 확인한 연구도 있다.
왜 고기를 먹으면 집중력이 높아질까? (3) 산화적 손상으로부터 뇌를 보호해주는 역할
마지막으로 저탄고지 식단은 뇌의 산화적 손상을 보호해주는 글루타치온 수치를 높여준다. 인간의 뇌는 체내 전체 에너지의 20%를 사용하는 대신 왕성한 활동 때문에 산화적 손상을 일으키는 활성산소 또한 많이 생성시킨다. 언제나 뇌는 외부 스트레스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세포보호를 위해서는 포도당이 필요하다. 포도당은 뇌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동시에 항산화제인 글루타치온재생을 도와 세포보호를 돕는다. 문제는 세포보호는 포도당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인데 만약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경우 세포보호에 사용되기 어렵다는 것이 다.
케톤식은 뇌의 글루타치온 수치 증가(산화적 손상 감소)
다행히 포도당이 가진 에너지원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는 케톤이 있다. 케톤이 뇌의 에너지 원으로 사용됨으로써 포도당이 세포보호'라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케톤식은 뇌를 산화적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시스템을 유지해준다. 이미 많은 연구들이 케톤식이 뇌의 글루타치온 수치를 증가시켜 산화적 손상에서 뇌가 보호되는 결과를 증명 했다.
'집중'을 위한 삶
정리하면 '집중'이란 뇌세포의 생화학적 반응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그리고 '집중'을 하려면 뇌가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에너지 (ATP)가 충분해야 하고, 정보 전달에 필요한 영양소들이 잘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가능한 제거되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에 저탄고지 식단이 중요한 작용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을 늘리는 식단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뇌를 외부 자극에서 보호하기 위해서는 단백질, 지방이라는 영양소가 매우 필요하기 때문이다. 뇌가 차지하는 비율이 큰 아이들의 경우에도 뇌 건강을 위한 저탄 고지 식단이 유용하다.
그러나 무리해서 먹기보다 상황에 맞추어 적절하게 섭취하는 요령을 발휘하면 좋겠다. 가령 고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억지로 먹이기보다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잎 채소를 먹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뿌리채소를 먹이는 방법도 제안할 수 있다. 고기를 잘 소화시키지 못한다면 (포화)지방 소화를 돕는 보조제를 활용할 수도 있다. 몸이 고기 섭취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서서히 식단에 변화를 주는 노력도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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