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축산바로알리기 연구회 회장 최윤재입니다.
뜨거운 여름이 가고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입니다. 결실의 계절에 즐거운 일들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회원님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이번 소식지에서는 지난호에 이어 7월 9일 심포지엄 강연 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이영훈 연사님의 '어린이 뇌전증과 저탄고지' 제목의 발표에서는 '뇌전증'이라는 뇌질환과 키토제 닉 식단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동시에 아이들의 상태에 따라 유연성 있게 식단을 조절할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뇌 건강을 위해 탄수화물을 줄이고 지방을 충분히 섭취하는 한편, 때로는 적당히 단식하는 식습관도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이번 호 축산신문 K-축산, 국민속으로(9)/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우리 한우>에서는 먼저 한우가 외국산보다 맛도 좋고 영양 측면에서도 월등한 이유들을 소개합니다. 이는 한우가 사계절이 뚜렷한 국내 기후에서 계단식 성장패턴으로 자란 역사와 관계가 있습니다. 또한 안전성 측면에서 한우는 사육과정을 투명하게 확인하기 어려운 외국산과 달리 이력추적제를 실시하여 사양하는 전 과정을 관리 감독받는 이유로 신뢰할 수 있는 축산물이라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체육, '대체식품표기 앞둬...축산업계 “오해 소지 여전"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 소위 '대체식품(대체육)'이라 불리는 상품들은 대기업의 투자와 정부의 지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을 때 지켜야 할 기본표시법에서 주의할 점, 축산업계의 입장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회장 최윤재
이슈체크
<우리 축산물과 함께 건강해지는 저탄고지라이프> 주제: 어린이 뇌전증과 저탄고지 연사: 이영훈 원장 (이영안과)
뇌전증 치료와 키토제닉 식단
'뇌전증'이라는 질병이 있다. 뇌전증은 수천억 개의 뇌 신경세포 중 일부에서 전기 에너지가 과잉 방출되어 신호전달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이다. 뇌전증이 온 사람은 신체 뇌 기능이 일시적으로 마비되어 부분 또는 전신발작을 일으킨다. 질병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뇌손상이 가장 흔하지만 영유아기 때 재발하는 열성경련, 교통사고, 출산관련 문제를 비롯해 유전적 요인 등이 모두 원인으로 언급된다.
뇌전증의 특이한 점은 다른 질병들과 달리 뇌의 문제 빼고는 신체의 모든 기능이 정상이라 는 것이다. 즉 치료법 역시 뇌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뇌의 문제를 해결 할수 있다면 일반인과 다르지 않다.
이렇게 뇌전증을 치료하기 위해 식이요법을 택한 역사는 오래됐다. 의학 선서로 유명한 히포크라테스는 뇌의 질병을 낫게 하려면 음식물 섭취를 끊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뇌를 인지 기능의 모든 것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으로 보았고, 우리 신체는 과한 것이 들어올 경우 문제가 생긴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오늘날 기준에서는 비과학적이라 보이지만 음식 섭취에 초점을 두었다는 점은 흥미롭다.
20세기 이후 들어 키토제닉 다이어트가 뇌전증 발생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진: 키토제닉 다이어트가 뇌전증 발생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들
그 중 에릭 코소프(Eric Kossoff) 박사는 뇌전증과 키토제닉 식단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증명한 뇌전증 케톤식의 권위자이다. 그는 뇌전증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약으로 치료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 약으로는 25-30% 수준의 성과만을 거두어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는 식단에 답이 있다 생각하며 찰리(Charlie)라는 아이에게 키토제닉 식단을 섭취하게 했고 성공했다. 이 성공은 전 세계에 뇌전증 치료에 키토제닉 식단이 효과가 있음을 널리 알렸고, 찰리재단이 만들어져 관련 지원을 이어나가게 했다.
사진: 찰리와 에릭 코소프, 찰리 파운데이션 소개 페이지
핵심은 케톤
키토제닉 식단은 뇌전증으로 인한 발작성 경련을 멈추게 하는데 효과가 있었는데, 그 핵심에는 '케톤'이 존재했다. 케톤은 뇌를 통과하면서 뇌 에너지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대용물질로 축적되는데 이때 축적된 에너지가 항경련 작용 이후 대사를 계속 끌어주는 역할을 해준다.
에너지를 빠르게 공급해주기 위해서도 키토제닉 식단은 도움이 된다. 지방은 우리가 많이 섭취하는 탄수화물과 비교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활성산소를 적게 생성하고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든다. 키토제닉 식단은 체내 유해한 활성산소를 낮게 유지하며 뇌세포가 사용할 에너지를 더 많이 공급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뇌건강을 위해서는 탄수화물을 줄이고 지방을 충분히 섭취하는 한편, 때로는 적당히 단식하는 식습관이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가정에서도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케톤 생성식 제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동안은 뇌 효율을 높이는 데 유익한 지방 비중을 높인 식단이 중요한 것은 알지만 일상에서 고지방식단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기업과 전문가의 다양한 협업은 이런 단점은 보완해 일반 가정에서도 뇌전증 치료를 하는데 도움을 받게 해주었다.
융통성 있는 식단이 중요 부모와 함께 하는 식단 권장
그러나 지방이 좋다고 너무 지방을 많이 먹는 것도 좋지 않다. 지방만 많이 먹고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등 영양소 불균형이 심해지면 결국 아이들의 성장에 악영향을 끼친다.
이에 아이들의 상태에 맞추어 식단을 주기적으로 변경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뇌전증 치료가 시급할 때는 하이레벨 케톤식, 즉 고지방저탄수화물을 유지하되,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이를 완화 또는 휴식하는 기간을 두어야 한다. 완화 시기에는 저탄고지 비율을 조절해 성장과 발달 면역을 이끌어주기도 하고, 당질을 제한하는 최소한의 조치만으로 추이를 지켜볼 수 있다.
사진: 키토제닉 식단의 종류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식이요법은 부모도 함께 하길 권장하고 싶다. 뇌전증은 일시적 발작 증상을 제외하면 일반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이들의 식단을 부모가 함께 섭취하며 아이의 입장에서 함께 상태를 공유하는 시간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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