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축산바로알리기 연구회 회장 최윤재입니다.
진한 녹색 잎이 더 많아진 5월입니다. 생명력이 넘치는 요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들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항상 회원님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이번 소식지에서는 세포배양 인조축산물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유제품, 계란제품에 대해 알아봅니다. 최근 배양육 못지않게 많은 회사들이 투자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이 분야에서는 젖소 세포를 이용해 우유 단백질을 생산하는 것에서 나아가 인간의 유방세포를 배양해 모유를 대체하려는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배양육보다 더 빨리 국내 식품 시장에 진입할 준비를 마친 세포배양 유제품, 계란 제품들이 시장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번호 축산신문 <K-축산, 국민 속으로/ESG 실천 캠페인(2)>에서는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인공육·인공유제품류를 비롯해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배양육 제품에는 모두 천연축산물에는 없는 다양한 첨가제들이 들어가고 있음을 경고합니다. 여기에 배양육의 경우 돌연변이 줄기세포로 야기될 불확실성까지 수반하는 제품이니만큼 충분한 검증을 거치기 전까지 상품화하는 작업은 신중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K축산, 국민 속으로/ESG 실천 캠페인> 연재보기]
또한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은 기사가 있습니다. "미국·EU 식물성 대체식품 '고기' 표기법 으로 금지”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대체육이 시장을 혼란시키지 않도록 미국과 EU에서 택한 여러 대처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령 미국의 경우 대체육에 사용하는 원료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을 직접 증명하게 하고, EU는 고기가 포함되지 않은 식품에 육류를 상징하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도록 법안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인조축산물은 국민 건 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명칭을 비롯해 관련제도가 정비되는 과정에 우리 축산인들 모두가 지속적으로 관심과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습니다. [기사보러가기]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회장 최윤재
이슈체크
조용하게 유제품 시장 넘보는 세포배양 기술
최근 국내 한 기업의 회장이 미국 한 박람회에서 맛본 아이스크림을 극찬했다는 기사가 국내 언론에 소개되며 주목을 받았다. 그가 하루 빨리 한국에도 수입되길 바란다고 했던 그 아이 스크림은 '퍼펙트데이(Perfect Day)'라는 회사의 세포배양 유제품을 재료로 만든 상품이었다.
언론에서 '대체유단백질'로 소개한 이 재료는 젖소의 단백질 생성 유전자를 미생물에 삽입. 발효시켜 분리한 우유와 비슷한 맛과 질감을 구현한 단백질이다. 요컨대 배양육의 우유 버전인 것이다. 계란도 비슷하게 만들어내는데 계란의 단백질 생성 유전자를 찾아 효모와 결합시키는 발효공정을 거쳐 달걀흰자를 생성한다. 이미 싱가포르, 미국 등지에 만들어진 회사들을 중심으로 젖소 세포를 이용해 인공 우유단 백질을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승인되고 있다. 앞서 소개한 '퍼펙트데이'를 포함해 싱가포르의 벤처기업인 '터틀트리랩스(TurtleTree Labs)', '브라운푸드(Brown Foods)'와 같은 기업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인간의 유방세포를 배양해 락토페린과 같은 모유의 중요한 단백질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에 성공하며 모유를 대체하겠다는 목표까지 발표한 상태이다.
사진: 세포배양으로 모유 단백질을 생산하는 과정 (출처: 터틀트리랩스)
사진: 터틀트리랩스 회사에서 세포배양을 통해 만든 모유 단백질 (출처: Mashable SEA, 2020년 7월 2일자 기사)
사진: 세계 최초로 모유 단백질 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알리는 홍보 이미지 (출처: A*STAR, Agency for Science, Technology and Research 페이스북)
세포배양기술로 기존의 우유와 달걀을 대체하려는 시도는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2022년 SK(주)는 매일유업과 함께 미국의 퍼펙트데이 기업과 유단백질 사업을 추진하는 MOU를 체결, 3사가 공동으로 한국에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SK(주)는 미생물 발효로 크림치즈, 대체육 패티 등을 배양식품을 생산하는 네이처스 파인드(Nature's Fynd), 와일드타입(Wildtype) 등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국내 기업들이 배양육 개발에 뛰어들거나 관련 해외 기업에 투자를 이어나가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상기하면 세포 배양 인공 우유와 계란에 투자하는 국내 기업들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서울우유와 동원F&B와 같이 현재 식물성 음료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들도 향후 세포배양 산업으로 진출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배양육보다 위험한 세포배양 인공유제품, 올바른 표기법 필요
세포배양 인공 유제품류는 배양육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언론 노출도 적고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는 배양육보다 활용 가능성이 넓다는 측면에서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세포배양 인공유제품류는 우유, 치즈, 계란이 사용되는 거의 모든 요리 식품에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 특히 고기와 다르게 유제품류는 숨겨진 재료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위 험할 수 있다. 가령 우리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그 안에 들어간 우유의 출처를 확인한다든지, 빵을 먹으면서 그것을 만드는데 사용된 버터, 치즈, 달걀의 출처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듯 이 말이다.
이런 이유로 세포배양으로 만들어진 인공 유제품류를 사용할 때 반드시 소비자들을 호도하지 않는 명확한 표기법이 필요하다. '대체유', '미생물발효와 같이 소비자들이 명확하게 인식할 수 없거나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모르고 선택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사진: '더에브리컴퍼니(The EVERY Co.)' 세포배양 달걀흰자와 그를 재료로 하여 만든 마카롱 상품
(출처: vegconomist, 2022년 3월 23일자 기사중)
사진: 퍼펙트데이 세포배양 제품을 재료로 하여 만든 아이스크림
(출처: perfectday.com 홈페이지)
국내에서도 머지않아 시장에서 세포배양 인공 유제품류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서두에 소개했던 기업 회장이 극찬한 아이스크림은 내년 수입발매될 것이라 예고됐다. 비관적 생각일지 모르지만 이러한 새로운 기술들이 시장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우리 축산인들은 이런 재료들이 시장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지 못하도록 기업들이 소비자 들을 기만하지 않도록 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진입장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 중에서도 세포배양 인공 유제품류는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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