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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바로알리기 연구회

소식지

건강에 유익하고 안전한 축산물을 바로 알리고 소비자 지향의 친환경 선진축산에 앞장섭니다.
제목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소식지 125호- MAHA가 만든 영양학 논쟁, 한국에도 필요하다2026-05-08 10:51
작성자 Level 10

축산바로알리기 소식지 5월 1째주

[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신록이 짙어지는 아름다운 5월입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회원 여러분 모두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항상 회원님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이번 소식지에서는 “MAHA가 만든 영양학 논쟁, 한국에도 필요하다”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 만성질환 문제 해결을 위해 시작된 MAHA 운동을 소개합니다. 이 운동은 ‘진짜 식품’ 섭취를 강조하며, 고단백 식품과 유제품, 건강한 지방의 섭취를 권장하고 초가공식품의 소비를 줄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다양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MAHA는 식품 정책 영역에서 분명 의미 있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국민 건강을 책임질 영양 구성에 대한 논의가 이제는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시점입니다. 이 과정에서 축산인들의 역할 또한 한층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이번 호 축산신문 「최윤재의 축산 인사이트」에서는 “왜 지금, 축산업은 6차 산업인가”라는 제목으로 축산업을 6차산업으로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6차 산업은 농업 생산(1차), 가공(2차), 서비스(3차)를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모델입니다. 축산업은 이러한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산업 중 하나입니다. 나아가 6차 산업을 지향하는 과정은 지역 일자리 창출은 물론, 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는 만큼 축산인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고 생각합니다.

 [<최윤재의 축산 인사이트>연재보기]

또한 “단백질·지방 확대…한국형 식단 개편 시급” 기사도 함께 공유드립니다. 이 내용은 지난 4월 19일 ‘만성질환의 공통언어: 대사’를 주제로 개최된 저탄고지라이프 심포지엄에서 제가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합니다. 올해 1월 미국 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영양지침은 초가공식품과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자연 식재료와 단백질, 지방의 섭취를 확대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식생활 지침을 점검하고, 보다 균형 잡힌 방향으로의 개선 필요성을 제안하였습니다.  [기사보러가기]


아울러 통일부가 발간한 「주간 북한동향」 제1816호(2026년 3월 2일~3월 8일)의 주요 내용도 소개합니다. 북한은 삼광축산농장의 현대화 경험을 보도하면서 축산업 발전을 위해 좋은 종자, 사료를 충분히 보장하는 것, 그리고 관리 가능한 정보화·지능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각급 당 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지난 5년간의 경제과업 성과와 경험을 통해 새로운 5개년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모든 사업을 과학적으로, 실리있게 전개하라고 독려하였습니다.


북한 농축산업 동향에 대한 이해는 단순한 정보 축적을 넘어, 향후 남북 교류와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회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이슈체크]


MAHA가 만든 영양학 논쟁, 한국에도 필요하다


최근 미국의 마트 과자 코너에서는 흥미로운 변화가 포착된다고 한다. 과자를 튀길 때 사용한 기름의 종류가 하나의 홍보 문구처럼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소기름으로 튀긴 감자칩, 아보카도 오일을 사용한 감자칩 등 ‘어떤 기름을 썼는가’가 제품의 핵심 가치로 부각되고 있다.

화면 캡처 2026-05-08 104817.png
 

<사진> 탤로우(소기름, Tallow)를 사용한 감자칩 포장


이러한 제품의 등장은 단순한 마케팅 전략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팜유나 카놀라유로 만든 과자를 일상적으로 소비해 온 미국 소비자들이 이제는 ‘더 건강한 기름’을 찾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시장 변화에 민감한 식품 기업들은 이러한 수요에 빠르게 반응하고 있으며, 그 결과 과자 매대에서도 ‘건강한 기름 사용’이라는 메시지가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현재 미국의 핵심 보건 정책 중 하나인 MAHA(Make America Healthy Again,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운동이 자리하고 있다. MAHA는 미국 사회의 만성질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식단과 식품 환경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려는 공중보건 운동으로 출발했다. 특히 아동 만성질환 문제를 중심에 두고, 영양뿐 아니라 신체활동, 생활습관, 약물 사용, 기술 환경, 식품·의약품 안전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합적으로 다루며 사회 전반의 변화를 지향한다.

이러한 방향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2025-2030 미국인을 위한 식단 지침(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이다. 이 지침은 본 소식지를 비롯해 국내 주요 언론에서도 이미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핵심 메시지는 ‘진짜 식품(real food)’의 섭취를 강조하는 데 있으며, 고단백 식품과 유제품, 건강한 지방의 섭취를 권장하는 한편 초가공식품은 명확히 줄여야 할 대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치 운동인가, 건강 운동인가

그러나 MAHA 운동은 단순한 건강 캠페인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그 내용과 추진 방식은 상당한 논란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정치적 운동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미국 언론 조사에 따르면 특히 공화당 및 MAGA 성향 유권자층에서 높은 지지를 보이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또한 MAHA 운동의 설계자이자 현 보건복지부 장관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이력도 논쟁을 키우는 요소다. 그는 과거 환경 변호사로 활동하며 대형 화학 기업과 대립해 왔고, 이러한 배경은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쳤다. 약물 과잉 사용 문제, 특정 화학물질, 전자기 복사, 기업 영향력 등 다양한 이슈가 MAHA 담론에 포함되었으며, 일부 논의에서는 백신, 정신과 약물, 불소 문제까지 연결되며 논쟁이 확대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MAHA는 ‘보건 이슈’이면서 동시에 뚜렷한 정치적 정체성을 지닌 의제로 평가된다. 


논란이 만들어낸 담론장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논란은 오히려 오랫동안 고착되어 있던 식품과 건강에 대한 관행을 다시 점검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MAHA가 추진하는 식단 및 식품 환경 개편에 대한 내용이다. 

MAHA 행정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은 정책 방향이 포함되어 있다. 초가공식품(UPF)에 대한 연방 차원의 공식 정의를 마련하고, 저소득층에게 제공하는 영양보충지원 프로그램(SNAP)에서 당류가 높은 음료와 정크푸드 구매를 제한하려는 시도가 대표적이다. 또한 석유 기반 인공 색소와 일부 인공 감미료, 방부제를 식품 공급망에서 단계적으로 줄이거나 퇴출하려는 정책도 추진되고 있다. 

아울러 기업이 자체적으로 안전성을 선언해 왔던 GRAS 제도의 허점을 보완하고, FDA의 사후 검증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합성 식용색소 퇴출이나 초가공식품을 공식 정책 범주에 포함시키려는 시도와 맞물려 진행 중이다. 

물론 이러한 조치들이 모두 강력한 규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업과의 자율적 합의와 일부 규제 절차가 결합된 형태이기 때문에, 비판자들은 ‘상징적 조치에 비해 실질적 규제는 약하다’고 지적한다. 일부 영양학자들 역시 특정 식품군을 과도하게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MAHA는 식품 정책 영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로 2025년 식용색소 퇴출 논의 이후 일부 대형 식품기업들은 제품 재배합이나 대체 성분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MAHA가 이미 시장과 주정부 정책을 통해 산업 전반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영양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 왜 지금 필요한가

MAHA 운동은 단순한 건강 캠페인을 넘어, 미국의 보건 생태계를 재구성하려는 하나의 실험으로 볼 수 있다. 정치적 논쟁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특히 식품 정책 분야에서는 일정 부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초가공식품’ 문제가 정책의 영역으로 편입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그동안 소비자 인식이나 학술 논의에 머물렀던 주제가 이제 제도적 논의로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MAHA는 영양 정책이 더 이상 순수한 학술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정치, 산업, 문화적 갈등과 결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정치화가 과도해질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식품첨가물, 대체식품, 만성질환과 같은 이슈가 사회적 논의의 중심으로 떠올랐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상황은 어떠한가. 사회 전반에서 건강과 식품에 대한 인식은 분명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공적 논의는 여전히 수십 년째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그 사이 소비자들은 SNS나 언론을 통해 확산되는 개별 정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때로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내용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은 오히려 식품과 영양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의 필요성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준다. 특정 식품이나 영양소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가 아니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공개적이고 체계적인 논쟁이 이루어질 때 소비자의 선택 역시 보다 안정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결국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보의 양이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한 신뢰 가능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MAHA의 사례는 효과적인 대중 메시지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초가공식품을 줄이고 진짜 음식을 먹자’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메시지는 강한 설득력을 지닌다.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와 논쟁이 결합되는 과정에서 과학적 엄밀성이 흔들릴 위험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메시지와 과학적으로 검증된 근거 사이의 간극을 충분히 좁혀나갈 수 있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논의를 시작하고 그 접점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 미국에서 시작된 이러한 사회적 논쟁이 한국에서도 새로운 담론장을 형성하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 축산인들 역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며,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