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바로알리기 소식지 11월 1째주 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온 들판이 단풍으로 아름답게 물들어 가을이 왔음을 느낍니다. 노랗게 물든 나뭇잎처럼 포근한 가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항상 회원님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이번 소식지에서는 ‘오메가3 축산물 생산 기술 적극적으로 활용할 때’라는 제목으로 우리 축산업이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 중 하나인 오메가-3 불균형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축산물의 오메가-3 균형을 맞추는 일은 국내 축산업이 장기적으로 해내야 할 과제라 생각합니다. 다행히 이 과제의 성공을 돕는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돼 있습니다. 오메가–3 축산물 관련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킨다면 국내 축산물 시장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리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이번 호 축산신문<K-축산, 국민속으로(37)/축산물에 대한 오해들(1): 우유>에서는 우유가 유해하다고 알려진 소문들의 진위를 검토합니다. 우유는 영양소, 가격 측면에서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 축산물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근 일부 비판론자들이 우유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우유가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고문에서는 우유가 우리 몸에 여전히 필요한 축산물임을 알리고, 우유를 문제없이 섭취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우유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소비자에게 제공되어 건강한 생활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K-축산, 국민속으로>연재보기] 마지막으로 ‘살찐 게 모두 탄수화물 탓?...오히려 다이어트에 좋을 수도 있는 이유’라는 기사를 공유합니다. 탄수화물은 단순 탄수화물과 복합 탄수화물로 나누어지는데 당분으로 이루어진 단순 탄수화물은 건강에 좋지 않은 반면 복합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건강한 에너지원으로 전환되어 사용됩니다. 복합 탄수화물은 섬유질의 원천이고, 허기를 달래 활력을 갖게 하며, 여러 가지 좋은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자연치유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인 만큼 적정량을 섭취하되, 몸에 좋은 탄수화물을 고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기사보러가기]
[이슈체크]
오메가3 축산물 생산 기술 적극적으로 활용할 때 오메가 균형을 맞춘 축산물을 생산하는 일은 우리 축산업이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 중 하나이다. 오랜 기간 국내 축산업은 수입산 옥수수 사료에 의존을 많이 하고, 마블링 축적을 위해 농후사료를 많이 급여하는 등의 이유로 오메가 불균형에 신경쓰지 못했다. 그러나 아무리 좋다 하여 현실을 무시한 채 무작정 많은 비용을 오메가 균형 맞추는 데 사용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농가의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1. 오메가-3 사료첨가제로 지방산 균형 맞추고 생산성 개선하기 오메가 균형 (오메가3와 오메가 6의 비율)을 맞추려면 기존 옥수수 사료 중심의 급여 시스템을 조사료 중심으로 변화시키거나 오메가-3가 풍부한 사료를 급여하면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내 환경조건에서는 조사료 양을 급격하게 늘리기 어렵기 때문에 오메가-3 섭취를 늘리게 할 수 있는 첨가제가 유용하다. 오메가-3는 동물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이유로 반드시 음식 또는 사료로만 공급받을 수 있다. 사료첨가제로 많이 사용되는 오메가-3 지방산 원료로는 알파리놀렌산(ALA, α-Linolenic acid)을 들 수 있다. 주로 아마씨유, 치아씨 등의 씨앗류나 각종 견과류 등에 포함돼 있는 알파리놀렌산은 EPA 및 DHA의 전구체로 이들 물질을 합성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잘 알려졌듯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EPA와 DHA는 피를 맑게 하고, 기억력 개선과 눈 건강 등에 효과적이기도 하다. 물론 오메가-3 첨가제를 만드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우선 오메가-3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산패, 독소, 냄새 등의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다행히 이미 좋은 기술들이 개발돼 상술한 문제들이 상당수 보완된 제품들이 나와있다. 고온/고압으로 원료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독소를 파괴하거나, 항산화 기능이 뛰어난 원료를 첨가해 산패를 방지하는 기술 등이 활용되고 있다. 최근 2023년에는 오메가-3 원료와 소량의 전분원료를 혼합 후 고온/고압 환경에서 팽화 과정을 통해 전분을 젤라틴화하고 산소 노출을 최소화함으로써, 지방산의 산패를 방지하고 청산 등의 독성을 감소시키는 기술이 특허로 등록되었다(특허번호 10-2023- 0079739). 이 기술을 통해 산패율은 72%, 독성은 67% 나 감소되어 오메가-3 첨가제로 안정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렇게 개발된 오메가-3 첨가제는 가축에게 급여할 때 신속하게 체내 오메가 균형을 맞춘다. 필자가 정년퇴임 직전인 2019년 산란계 대상 실험에서는 불과 2주일의 오메가-3 첨가제 급여로도 1:22의 오메가-3와 오메가-6 비율을 1:4로 개선시켰다. 같은 첨가제를 경남 산청의 2만 수 농장에서 급여하여 생산된 계란의 경우, 100g 당 오메가3 함량이 500mg 이상으로 일일 성인 권장량의 절반을 충족시키는 결과를 얻었다. 돼지의 경우에도 농협종돈사업소 위탁농장에서 진행한 2022년 실험에서 삼겹살과 목살 내 오메가3:6 비율이 최소 1:2.9를 달성하는 등 우수한 오메가-3 전이 효과를 달성하였다. 한편 오메가-3 첨가제가 단순히 오메가밸런스 축산식품을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축산생산성을 개선하고 동물복지를 증진하는 효과도 알려지고 있다. 서울대학교의 2019년 실험결과 오메가-3 첨가제를 사료 전체 중량 대비 1.8% 비율로 섭취한 산란계는 난중이 6.1%, 사료효율이 4.1% 증가하여 뚜렷한 생산성 개선효과와 함께 스트레스 호르몬은 53%, 염증반응은 71% 감소시키는 등 동물복지를 개선하는 효과가 검증되었다. 이런 결과는 국제 SCI 논문 (Journal of Applied Animal Research; 2021)에 게재되고, 특허로 등록되었다 (특허번호 10-2021-0001820). 2. 오메가-3 흡수 효율 높이는 코팅 기술 사료첨가제가 개발시 더 고민해야 할 문제는 효율성이다. 오메가-3 첨가제를 만들었어도 그 영양소가 가축에게 온전하게 흡수될 수 없다면 손실이 클 것이다. 이 때 사용하는 기술이 코팅기술이다. 그러나 코팅 기술은 축종에 따라 차별화가 필요하다. 우선 오메가-3는 반추 동물이냐의 여부에 따라 흡수율에 차이가 발생한다. 가령 오메가-3는 불포화지방산이기 때문에 반추 동물인 소에게 급여했을 때 반추위에 있는 미생물과 수소이온이 오메가-3의 온전한 흡수를 방해한다. 다른 한편 비반추 동물의 경우 오메가-3가 일정량 이상 혈관을 순환하며 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만, 오메가-3가 쉽게 녹지 않는 난용성 지방산 이라는 특징 때문에 장내까지 가는 흡수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단점이 생긴다. 이런 이유로 반추동물의 경우 오메가-3가 반추위를 우회(by-pass)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사용하기도 한다. 반추위에 직접 오메가-3 지방산을 급여시킬 경우 지방산 전이 효율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pH에 민감한 고분자 코팅을 이용할 수도 있고, 고온/고압으로 팽화가공하여 지방산을 젤라틴화된 전분으로 코팅하는 기술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 기술을 활용한 오메가-3 첨가제를 젖소에 급여했을 때 3주 내 오메가3:6 비율이 1:4 이내로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2021년 가야바이오). 염소에게 급여하는 실험에서도 오메가3:6 비율이 첨가제 급여 전 1:17에서 급여 후 1:5로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비반추 동물 사료의 경우 오메가-3의 안정성을 증진시키는 동시에 소화기관을 무사히 거쳐 장내 흡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목적으로 오메가-3의 소화율을 높이는 유화제를 이용하거나, 용해도에 관여하는 포접체를 형성하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3. 효과 검증된 기술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필요 이미 오메가-3 지방산 비율을 적절하게 맞추는 데 필요한 기술은 다수 개발돼 있다. 또한 이런 기술들은 농가에게 부담을 주기보다 오히려 새로운 기회의 시장을 열어줄 가능성도 있다. 가령 육류 축산물의 경우 비선호 부위의 원료육의 지방산 균형을 맞추어 부가가치를 높일 수도 있다. 실제 필자는 사료첨가제 개발을 통해 돼지의 비선호부위 가공육 생산시 오메가-3와 오메가-6의 지방산 비율을 이상적인 1:4 이하로 개선시키기도 했다. 오메가-3 첨가제를 급여한 돼지 실험 (2020년)에서 앞다리살 1: 2.9, 뒷다리살 1:3.1의 오메가 비율을 보였다. 그러나 우리 축산분야는 새로운 것을 도전하기보다 안주하려는 태도 때문에, 소비자들이 잘 모른다는 이유로 기피하려는 분위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들은 실험실에서만 존재할 뿐 시장에서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관련 연구들이 꾸준하게 발표되고 있다. 다양한 생선, 해조류, 식물성 기름 원료를 연구하고, 비타민E 등의 항산화제를 첨가하며, EPA, DHA 전환 대사에 유리한 유전 개량 실험도 이어가고 있다. 오메가-3 축산물 시장이 급격하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나 꾸준하게 관심과 지원을 갖고 관련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면, 그 결과는 국내 축산물 시장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는데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