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축산바로알리기 연구회 회장 최윤재입니다.
갑진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새해에는 회원님들 계획하시는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 되고 행복이 가득한 한 해 보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항상 회원님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이번 소식지에서는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 LCA)' 검증 요구, 검증할 수 없는 용어 사용에 대한 제재 필요'라는 제목으로 인조축산물들이 무분별하게 “친환경”, “지속 가능한", "동물복지” 라는 단어들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현실을 지적합니다.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없는 이런 단어들이 인조축산물을 포장해 소비자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 주의하여 하루빨리 신뢰할 수 있는 철저한 검증이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이번 호 축산신문 <k-축산, 국민속으로(17)/스마트 축산시대>에서는 농축산업 분야에서 활용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스마트 축사와 스마트 방역에 대해 알아봅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축사 시스템은 미래 농가의 노동력 감소로 야기될 생산력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축의 상태를 관리하는 영역에서도 큰 도움을 주리라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장기적으로 국내 농가의 주력 수출상품이 될 가능성도 있으니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입니다. [<K-축산, 국민 속으로> 연재보기]
마지막으로 '[친환경축산농장을 가다]"발효처리 분뇨, 냄새 거의 안나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사에서는 환경친화축산 농장으로 지정된 제주시의 한 농장을 소개합니다. 이 농장은 친환경적인 분뇨처리를 통해 악취 저감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돈사 내 폐사율을 낮추는 등 깨끗하고 안전한 축사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현재 국내 많은 농가들이 품질 좋고 안전한 고기를 국민 식탁에 올리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고, 우리 모두가 이런 노력들을 함께 공유하고 실천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기사보러가기]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회장 최윤재
이슈체크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 LCA)' 검증 요구 검증할 수 없는 용어 사용에 대한 제재 필요
최근 시장에 홍보되는 인조축산물 상품들의 소개 문구를 보면 “친환경”, “지속가능한", "동물 복지” 라는 단어들이 눈에 띈다.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이런 단어들은 많은 사람들이 해당 제품을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치리라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각각의 단어들은 아직은 실체가 없는 추상적인 단어들일 뿐이다. 요컨대 이들 제품들이 정말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얼마나 지속가능한 방법을 사용했는지 등을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없는 상태라는 점에서 소비자를 현혹하는 단어들이 단순히 홍보용으로만 사용될 위험이 존재하는 것이다.
엄격하게 사용되는 용어들
가령 의약품의 경우 특정 질병에 도움이 되는 문구를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관련 조건을 충족해야하는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한다. 축산물의 경우도 친환경, 동물복지를 실현한 제품에 만관련 단어를 표기한 라벨을 붙일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다. 또는 저지방이나 무지방과 같이 특정 성분 함량이 적다는 것을 광고하기 위해서도 식품위생법에 근거하여 해당 영양소의 함량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이런 표시제는 처음에 허술하게 만들어졌을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구체적이고 엄격 하게 개정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과거 식품 제조 시 당류를 사용하지 않거나 제조공정에서 함 량을 낮춰 최종 제품이 당류 0.5g/100g 미만일 경우 '설탕 무첨가', '무가당 등을 자유로이 표 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당류 대체제(꿀 등)'나 '당류가 첨가된 원재료(잼 등)', '효소분해' 등으로 당함량이 높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엄격하게 지킨 식품에만 해당 용어를 사용할 수 있 게 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알코올이 조금이라도 추가된 제품의 경우 '알코올 1% 미만 함유 라는 표시를 명기하고 이 글씨가 바탕색과 구분될 수 있도록 표시법이 개정됐다.
친환경, 동물복지 용어에 대해서도 제재 필요
흔히 식물성 재료로 만든 식단, 채식을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가 섭취하는 많은 재료들이 오히려 환경을 파괴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가령, 2017년 미시간대 학교에서 발표한 보고서는 최근 건강식으로 각광받은 아보카도 나무 한그루를 여름철 키우는데 매일 물 209리터가 소요된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아보카도가 인기를 끌자 아보카도를 생산하는 타국의 기업들은 불법으로 물을 끌어다 써 지역 주민들과 갈등이 일으키기도 했다.
효율적인 물 사용을 위해 활동하는 워터 풋프린트 네트워크(Water Footprint Network)'
홈페이지 화면 (https://www.waterfootprint.org/)
지난 2012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The U.S. Federal Trade Commission, FTC)는 '그린 가이드 (the Green Guides)를 발표해 불공정하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용어를 함부로 사용하지 않도록 돕는 기준을 소개했다. 그린 가이드에 따르면 '친환경(green, eco-friendly)', '지속가능한 (sustainable)'과 같이 검증하기 어려운 단어는 지양하고, “재활용 재료로 만든(made with recycled materials)" 것과 같이 구체적인 용어를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에서는 최근 세포배양 인조축산물 역시 환경 친화적이라는 강점을 홍보하기 위해 국제표준화기구(the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ISO)에서 규정한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 LCA)'를 거쳐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전과정 평가란 제품의 원료 채취부터 생산, 수송 및 유통, 사용, 폐기 등 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포함 잠재적인 환경영향을 정량화할 수 있는 평가방법이다(아래 그림 참조).
이번 식약처 발표는 주로 식물성 원료를 주원료로 한 대체식품에 중점을 둔만큼 앞으로 관련 가이드라인이 점차 추가될 계획이다. 특히 세포배양물 등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에 대한 표시법도 매우 중요하다. 이번에 아쉬운 점이 다음 가이드라인에서 개선될 수 있도록, 앞으로 나올가이드라인이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많은 축산인들의 목소리와 관심이 필요하겠다.
(출처: 탄소발자국 국제표준화 및 정책 동향, GTC녹색기술센터)
지난호 기후워싱 소송사례에서 소개한바, 친환경이라 잘못된 정보로 홍보되는 상품들이 오히려 환경을 망칠 수 있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 기후위기가 날로 심각해지는 오늘날 더이상 기업들이 이런 용어들을 홍보용으로만 소비해서는 안 될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국제표준에 맞추어 진정 친환경을 실천하고 있는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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