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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바로알리기 연구회

소식지

건강에 유익하고 안전한 축산물을 바로 알리고 소비자 지향의 친환경 선진축산에 앞장섭니다.
제목축산바로알리기 연구회 소식지 66호2024-01-14 10:06
작성자 Level 10

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축산바로알리기 연구회 회장 최윤재입니다.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꽤 차가워졌습니다. 

차 한 잔으로 따뜻하고 여유 있는 시간보내시길 바랍니다. 

항상 회원님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이번 소식지에서는 “정확하고 중립적인 용어 사용이 필요한 표시제”라는 제목으로 

세포배양인조축산물의 표시제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알아봅니다. 세포배양 

인조축산물은 이해관계에 따라 선호하는 용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중립성을 

유지하며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는 용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세포배양 인조우유나 계란을 원재료로 사용할 경우,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 가공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제품들을 구분할 수 있는 용어 등을 다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번 호 축산신문 <K-축산, 국민속으로(14)/식량안보와 축산업>에서는 경제 성장을 우선시하는 

정책 속에서 언제나 농축산업을 희생시키는 현시대의 문제점을 짚고 있습니다. 그어느 때보다 

국민의 건강권과 직결되는 '식량안보'가 중요해지는 오늘날 농축산업이 더 이 상경제논리에 

희생되지 않고 자주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지원이 마련되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K축산, 국민 속으로> 연재보기 ]


마지막으로 [가락골]축산부정적 인식 "축산바로알리기" 있는 조직도 활용 못해'라는 

사를 공유합니다. 기사의 저자는 축산업에 대한 편견, 그리고 강하게 찍혀버린 부정적 

낙인을 개선하기 위해 축산인 모두가 협력해 대응해야 하는 이때 관련 기관들의 이기심과 

외면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에 축종을 가리지 않고 우리 모두가 축산업에 덧씌워진 오해를 

로잡으려는 '비용과 품'을 우리 모두가 함께 짊어질 필요가 있으며, 저희 축산바로알리기 

연구회와 같이 이미 만들어진 조직을 잘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합니다. 

[기사보러가기]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회장 최윤재  








이슈체크 




정확하고 중립적인 용어 사용이 필요한 표시제  


지난호 소식지에서는 세포배양 인조축산물 표시제를 둘러싸고 국내에서 진행 중인 논의의 

동향을 살펴보았다. 이번 호와 다음 호에서는 관련 논의에 도움이 되는 해외 논문자료를 

소개 하면서 세포배양인조축산물의 표시제 문제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소식지에서는 식품과학 및 기술 트렌드(Trends in Food Science & Technol ogy)

에 2020년에 실린 세포 기판 육류: 현재 명명법의 모호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참고했다. 이 

논문은 오늘날 세포배양 인조축산물 명명법을 정리할 때 주의가 필요한 항목들을 잘 정리해주고 

있어 향후 관련 논의를 진행할 때 참고할 수 있겠다. 





'고기'라고 부를 수 있는가? 


우선 세포배양 인조육에 '고기'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지 여부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기존 업계에서 넓은 의미로 정의하는 육류는 "사람이 섭취할 수 있다고 검증된 동물의 모든 

부위"를 의미 한다(국제식품규격위원회, 유엔식량농업기구, 유럽식품안전청 등) 나라마다 

골격근을 포함하는 정도나, 식용 여부 등에 따라 고기를 정의하는 범위가 대동소이할 수 있다. 

그러나 '고기'를 동물의 일부에서 나온 것만을 정의하는 부분은 모든 국가가 동일한 것이다. 


그렇다면 동물의 몸에서 나온 것이 아닌 제품들을 고기라고 부를 수 있는가, 또는 동물의 

포에서 만들어진 상품은 고기라고 불러도 되는가? 하는 질문들이 생긴다. 전자는 일반적으로 

식물성재료로 만들어진 육류유사품들을 의미하고, 후자는 최근 개발되고 있는 배양육을 의미 

한다. 미국에서는 일찍부터 이를 두고 논란이 거세게 일어난 바 있는데, 2018년 미국축산업자 

연맹(USCA)가 콩, 글루텐과 같은 재료로 만든 육류 유사품에 '고기(meat 또는 beef)'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청원한 내용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다만 동물에게서 세포를 추출해 배양해 만든 배양육의 경우는 그 원료가 동물에게서 유래된 

것이다. 따라서 배양육은 육류의 한 종류로 인정하거나(미국육우협회), 동물의 일부(세포)를 

식품으로 가공한다는 의미에서 잘게 다져진 배양육을 육류 제품 또는 가공품 (meat product)' 

이라고 정의(FAO, 유럽의회 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기'라는 이름을 붙이더라도 이런 제품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는 정보를 

추가해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이 중요하겠다. 가령 세포배양으로 만들어진 

육류, 우유, 계란은 기존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더라도 반드시 세포배양 또는 '세포 기반이라는 

정보를 병기해 이런 제품들이 전통 축산물과는 다른 방식으로 생산되었음을 명확히 알려야 할 것이다.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명칭, 중립적 용어가 필요한 이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용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같은 의미라도 

각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뉘앙스에 따라 소비자들이 받아들이는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래의 표는 소비자, (배양육) 옹호론자, 배양육 회사, 전통 축산업자들이 각각 선호하는 용어와 

그 이유들이 정리돼 있어 그 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66-1.PNG
 

사진: 소비자, 옹호론자, 배양육 회사, 전통 축산업자들의 선호 용어와 그 이유 

(출처: "Cell-based meat: Current ambiguities with nomenclature", 2020년 논문 중) 




일반적으로 (배양육) 옹호론자들은 "깨끗한 고기", "도축하지 않은 고기"와 같이 배양육의 

점을 강조하는 용어를 선호하고, 회사 관계자들은 “세포 기반 육류", "배양육과 같이 정확하고 

설명이 충분하되 소비자들이 좀 더 호감을 느낄 수 있는 용어를 선호했다. 반면 전통 축산업자들은 

"실험실 배양고기", "인조 또는 가짜 고기”를 선호하는 한편, 가능한 배양육을 지칭하는 

용어들이 기존 축산업을 비판하는 방식으로 명명되지 않기를 바랐다. 


소비자들의 경우는 “실험실에서 기른 고기", "합성고기와 같이 해당 제품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정확한 용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소비자들이 특정 용어를 

선호할수는 있어도,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 받길 원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각 이해관계에 따라 같은 의미라도 선호하는 용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국내에서 

도 비슷하게 논쟁의 소지가 있다. 따라서 특정 이해관계에 편중되기보다 가능한 정보를 오해 

없이 중립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용어가 선택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각 용어들을 선택할 때 소비자 선호도와 더불어 설명력, 차별성 등 다양한 요소들을 함께 

려할 필요가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세포 기반 육류(cell-based 

meat)”라는 용어가 소비자 호소력(또는 선호도) 면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설명력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용어라고 평가되기도 했다. 





제품의 종류에 따라 필요한 새로운 명칭들 


아직 논의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사실 축산물 제품의 종류는 가공 정도에 따라 다양하다는 

면에서 명명법 역시도 각 종류에 따라 차별화가 필요하다. 단순하게 '배양육'이라는 명칭 

뿐 아니라 살코기 덩어리 또는 가공의 정도에 따라 각각 명칭을 달리 사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아래 사진은 일단 기존의 전통 축산물의 분류법을 기준 삼아 배양육이 

나누어질 수 있는 항목을 설정한 표이다. 


66-2.PNG

사진설명: 기존 육류의 제품 분류에 따른 세포배양 제품의 분류 유형 

(출처 : 위 사진과 동일)



일반적으로 현재 가공육은 잘게 분쇄된 육류'라는 의미로 통용된다. 이는 냉각이나 냉동 

이 외의 다른 가공처리를 별도로 하지 않은 '신선육'과는 구분되는 용어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가공육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는 배양육을 정의하려면 기존 가공육' 또는 

'신선육의 범주를 어디까지 설정해야 하는지부터 논의가 필요할 수 있다. 


또한 배양육 안에서도 가공의 정도에 따라 차등화를 두어 명명해야 할 것이다. 가령 가공배 

양육', '다진배양육', '슬라이스된 배양육 등 다양한 용어가 가능하고, 다진 고기에서도 흔치는 

않겠지만 골격근과 지방 조직이 그대로 남아있을 경우 별도의 표시가 필요하다. 또한 각 축종은 

물론이며 등심, 갈비, 다리 등 특정 부위를 유사하게 만들려 했을 때도 구분이 가능하게끔  

표시가 필요할 수 있다. 


세포배양 인조우유나 계란을 원재료로 사용해 만들어진 가공식품에 대해서도 별도의 표기가 

반드시 필요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세포배양 인조축산물의 경우 상품 그대로 소비자 

들에게 전달되기보다, 가공식품의 원료(원재료 또는 부재료)로 사용될 가능성이 커서 반드시 

이런 부분은 소비자들이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표기가 필요하다. 


한편, 장기적 관점에서는 '브랜드명이 특정 인조축산물을 대표하는 방식으로 나아갈수 있다. 

가령, 오늘날 '스팸'을 잘게 분쇄된 가공육의 대표상품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배양육,

 세포배양 인조축산물의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대표 브랜드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은 필요한 

방향이다. 다만 이 때 역시 특정 브랜드나 상품명을 정할 때 소비자들을 오도하는 명칭이 

잘못 사용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