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회장 최윤재입니다.
입동도 지나고 점점 겨울이 밀려오는 듯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11월에 인사를 드립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회원님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이번 축산바로알리기 소식지에서는 '한국축산업의 발전 미래상(2): 6차 산업의 도래와 지역사회의 협력'이라는 주제로 농축산업 분야에서 농촌주민들과 소비자 들이 상생하는 6차산업을 장려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탐구해보고자 합니다.
또한 '코로나 이후 북한의 농축산물 수급 현황 문제'라는 제목으로 코로나 펜데믹 상 황에서 위협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식량권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여러분에게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주최했던 제 188회 한림원탁토론회 유튜브 영상을 공유합니다. '배양육, 미래의 먹거리일까?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던 해당토론회는 배양육의 기술적·제도적 환경과 한계를 알아보고 미래 전망에 대해서 논의하였던 자리였습니다. 영상보러가기
아무쪼록 이 소식지가 회원 여러분들께 알찬 정보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회장 최윤재
이슈체크
한국축산업의 발전 미래상(2): 6차 산업의 도래와 지역사회의 협력
오늘날 우리는 21세기 현대 사회의 모습을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부른다. 농업 분야에서 도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기술인 사물 인터넷 및 정보통신기술의 영향으로 새로운 사육 재배 기술들이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미래의 축산업을 상상하자면 이제 우리는 4차 산업 혁명 기술이 접목된 농축산업 분야의 6차 산업을 준비해야만 한다.
<6차산업이란?>
(사진 출처: https://www.6차산업.com:448/home/sub.cs?m=7)
6차산업이란 무엇인가? 6차 산업은 1·2·3차 산업을 모두 다 더해서 나온 신성장동력을 뜻하는 개념이다. 요컨대 농촌 주민이 중심이 되고 농업 생산이 주가 되는 1차 산업과 제조·가공을 하는 2차 산업, 판매·서비스·관광의 3차 산업이 상호 연계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성장산업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농산품을 생산하고 가공·유통하는 단계를 넘어서,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접목시켜 농촌 현지의 고유한 부존자원을 활용하여 소비자들에게 기능적 제품을 공급하고 이에 더해 또한 농촌체험·경험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축산 분야에서 6차 산업화의 대표적 사례로 안성팜랜드’를 들 수 있다. 안성팜랜드는 1964 년 낙농산업 발전의 역사와 함께한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안성목장이 2012년 농·축산업 의 복합문화시설로 재탄생하면서 새롭게 개장한 공간으로, 축산을 테마로 만들어진 농촌테 마공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약 39만평)를 자랑한다. 이 곳은 뛰어난 자연경관이 보존돼있 고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목장체험, 문화체험, 승마체험 및 다 양한 전시 놀이시설로 인해 가족 및 학교 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 주요 관광지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또한 쌀과 한우를 결합한 복합 영농경영체를 운영하는 산청영실영농조합법 인'의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영실영농조합법인은 조사료 이모작을 하고 경축순환형 농법을 활용하여 생산량 증대에도 힘썼을 뿐 아니라, 한우직판장을 운영하고 맥주보리 이모작, 수 제맥주 가공, 수제맥주 판매장 등을 함께 운영하며 중간상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창구를 만들어 현지 내에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까지 보고있다.
6차 산업은 결국 농축산업에서 나오는 1차 생산물에 부가가치를 더해 고소득으로 이어지게 하는 자연 비즈니스로, 궁극적으로는 농촌 주민들과 소비자들 더 나아가서 동물과 자연이 조화롭게 상생하는 가치 모델을 추구한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의 사업이 관광에만 머물러 있고 관련 전문가가 많지 않아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이제 현지 주민들과 사업 비전을 공유하고, 새롭게 발전하는 4차 산업혁명 기술 등을 접목시켜 젊은 세대들을 이 분야의 전문가로 교육시키는 사업을 장려함으로써 1차, 2차, 3차 산업이 고루 발전하면서 도농간 교류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 비전이 논의돼야 할 때라고 본다.
코로나 이후 북한의 농축산물 수급 현황 문제
최근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021년 제76차 유엔총회에 제출한 『북한인권상 황보고서』에서 북한의 식량권이 악화되고 있다며 북한 내 식량 부족 문제의 심각성에 우려를 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문제가 발생한 원인은 북한 당국이 코로나 펜데믹에 대응 하는 과정에서 국경을 봉쇄하고 국내 이동제한 조치를 실시하여 시장에 유통되는 식량과 필 수 농자재의 수입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었다. 북한의 식량난은 앞서 2019년 김성 유엔주 재 북한대사가 국제사회에 식량 지원을 요청하면서 그 심각성이 한차례 불거진 바 있었는 데,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식량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표1. 북한 식량 생산량>
<표2. 2020년 북한의 곡물생산량 추정치 (정곡 기준)>
주: 1) 쌀은 정곡 기준(쌀 수량 = 조곡 X 0.72)임. 2) 서류: 감자(생체중의 25%), 고구마(생체중의 30%).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한의 농업 및 식량 상황 2020년 동향과 2021년 전망' 보고서)
북한은 기본적으로 '자급자족'을 추구하는 국가로 2016년 전후로 식량자급률이 90%에 달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농축산물의 생산량이 안정화되었던 시기가 있었다. 김정은 정권 이후 한때 북한 식량난이 좋아지고 있다는 주장은 북한의 농산물 수입량을 통해 일부 확인 할 수 있었다. 고난의 행군 시기를 거치면서 꾸준히 증가하던 식량 수입량이 2014년 이후로 감소했고, 2010년 중반 이후 북한의 농산물 수입 내용을 보면 전체 수입액은 증가하는 가운데 밀, 옥수수, 쌀과 같은 필수 식량 수입의 비중이 감소하고 그 외에 사과, 고추와 같은 다양한 품목이 새로 들어왔다. 농산물 수입에서 필수 식량 수입이 감소하고 그 외 품목이 다양해 진 변화는 당시 북한의 식량 사정이 일부 나아졌다고 유추할 수 있는 증거로 볼 수 있었다(김영훈, 2018). 그 중 축산물 수입량 역시 2000~2009년과 비교하면 2010~2016년에는 돼지 고기, 닭고기가 각각 318.7 29.8백만 달러에서 7.7, 17.9백만 달러로 대폭 감소해 북한 현지 축산물 자급률이 또한 높아졌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잇따른 자연재해와 코로나 펜데믹, 대북제재 이슈들이 불거지며 식량난 문제는 다시 악화되었다. 그 원인으로 첫째 농업생산을 위한 농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북한은 산간 지대를 활용하는 농축산업을 장려하고 있었지만, 2012년부터 이어진 가뭄. 홍수·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로 농업생산기반이 회복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되었다. 둘째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코로나 펜데믹의 진통을 북한 역시 겪고있다. 문제는 펜데믹과 함께 국제사회의 강화된 대북제재는 북한의 대외 교역을 제한시킴으로써 심각한 식량난을 야기했다. 북한이 자급자족 국가이지만 그에 필요한 비료나 농자재 관련 자원들은 여전히 대외 의존도가 높아서 국내외 봉쇄 조치는 북한의 식량난을 심각한 수준으로 몰아간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북한 주민들의 식량권을 지켜 줄 수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배고픔과 영양실조로부터 모든 사람이 자유로울 권리를 지칭하는 식량권이 정치적 계산속에서 훼손돼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북한의 식량난은 궁극적으로 축산업 발전을 저해시키고 장기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만성 영양실조와 단백질 섭취 부족으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장기적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북한의 식량난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공론장이 마련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