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축산바로알리기 연구회 회장 최윤재입니다.
습하고 더운 날씨의 연속입니다. 더위 조심하시고 즐거운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항상 회원님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이번 소식지에서는 '배양육의 명칭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들: 미국의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배양육 명명법에 대한 미국 내 다양한 의견들을 소개합니다. 예를 들어 축산업계의 경우 식품의 제조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정확한 표기법을 주장한 반면, 세포배양 원료 업체는 시장 또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어 용어 사용을 유연하게 해줄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명명법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국민 건강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번 호 축산신문 <K-축산, 국민속으로(7)/ 나이 들수록 필요한 동물성 단백질>에서는 건강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축산식품의 장점들을 소개합니다. 축산식품은 노년기에 근육과 체중 감소를 막기 위해 꼭 필요한 단백질 섭취에 도움을 줌으로써 건강한 사회생활을 오래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축산식품은 단백질과 함께 지방도 동시에 섭취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영양소적으로도 우수합니다. 한편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들은 조리법을 조절하거나 소화에 용이하게끔 나온 제품들을 활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K축산, 국민 속으로> 연재보기]
마지막으로 지난 7월 9일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가 주최했던 제6회 '우리 축산물과 함께 건강해지는 저탄고지라이프 뇌건강편' 심포지엄 관련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포지엄에서 다룬 주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저탄고지를 위한 축산물의 영양 및 생리의학적 가치와 안전성-최윤재 서울대 명예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회장)
2. 키토식단의 치매 예방 및 치료 효과 - 황성혁 원장(맑은샘병원)
3. 어린이 뇌전증과 저탄고지-이영훈 원장(이영안과)
4. 어린이 집중력과 영양(ADHD중심)-정명일 박사(건세바이오텍)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위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주요 내용들은 다음 소식지에서 자세히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회장 최윤재
이슈체크
배양육의 명칭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들 미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최근 미국 농부무(USDA)가 싱가포르 다음으로 세계에서 2번째로 세포배양 닭고기의 시장 진출을 승인하며 주목을 받았다. 미국 농무부는 그에 앞서 세포배양 식품을 어떻게 지칭할지 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약 2달 동안 총 1,179개의 댓글을 통해 다양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들을 모았다. 여기에는 일반 시민들과 더불어 관련 기업과 무역단체, 시민단체등의 의견이 한데 모인 만큼 향후 한국 역시 논의에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소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는 표기법이 중요
미국 축산물 관계자들의 경우 세포배양축산식품을 위협으로 느끼는 동시에 이들이 교란시 킬 수 있는 시장의 혼란을 지적했다. 이들은 세포배양 식품업체들이 전통적으로 축산식품을 만드는 생산과정을 지나치게 비하하거나 폄하하면서 그들은 오히려 어떻게 생산하는지를 모호하게 숨기고 있음을 비판했다.
표기법 측면에서 축산업계는 새로운 세포배양 축산식품이 정확하고 진실된 정보를 표시함으로써 소비자들로 하여금 정당한 알 권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지금 세포배양식품업체들은 기존 전통 축산물을 비난하는 동시에 '고기(meat)' 또는 '가금류 (poultry)'와 같은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모순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런 맥락에서 2019년 미국 켄터키주에서 세포배양 상품에 '고기' 표시를 금지하는 법안을 지지했던 Kentucky Agriculture Commissioner Ryan Quarles와 미국농업협회(American F arm Bureau Federation) 관계자들은 '고기'라는 용어는 전통적으로 가축을 사육하고 도축하는 과정을 통해 생산되는 상품에 부착되는 명칭으로 사회에서 공유되어 왔음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세포배양기술로 만든 식품원료는 기존의 제품과 다르다는 것을 분명하게 구분해 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슴살', '등심', '안심' 등과 같이 가축의 신체 부위를 지칭하는 용어를 동물의 몸에서 직접 만들어진 고기가 아닌 제품에 그대로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중요하게는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소비자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표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품명칭에 "세포배양(cell-cultured)"과 "실험실 배양(lab-grown)"과 같은 수식어를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중 그들은 “실험실 배양고기(lab-grown meat)"이라는 단어가 사람들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단어임을 추천하는 한편, “인공 배양된 동물세포(Artificially Grown Animal Tissues)", "인공 생산된 (Artificially Produced)", "제조된 동물세포(Manufactured Animal Tissue)", "인공(Man-Made)"과 같이 출처를 사실에 가까운 방식으로 소개하는 수식어를 붙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 성장에 유연성 있게 대처할 수 있는 표기법
사실 정보를 가능한 투명하게 공개하길 원하는 표기법과는 달리 세포배양 식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시장여건에 맞추어 소비자들의 기호에 따라 표기법을 유연성 있게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랐다. 대체 단백질을 옹호하는 단체 The Good Food Institute는 표기법의 경우 소비자들이 세포배양 식품에 대한 이해가 발전해가는 속도에 맞추어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러한 용어는 기존에 나와 있는 요건 또는 기준들을 활용해 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지금 소비자들의 기대는 계속 변화하는 만큼 당장섣부르게 용어를 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 승인을 받은 세포배양 원료 업체 중 하나인 '업사이드 푸드' 역시 '혁신'을 저해한다는 측면에서 섣부르게 엄격한 기준이나 표기법을 만드는 것을 우려했다. 그럴 경우 지금보다 기술개발이 더 어려워지거나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갈 수 있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신 정확하고 객관적이며 제품을 폄하하지 않는 기준을 만족하는 용어를 사용해야 업계가 성장하고 혁신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몇 가지 용어를 제안한다.
그들은 직접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약 75%에 달하는 소비자들이 “배양육(cultivated m eat)”이라는 용어를 가장 선호했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소비자들은 “닭고기(닭 세포에서 배양한, cultivated from chicken cells)”이라는 단어를 통해 어떤 제품인지를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배양육 회사인 Aleph Farms는 세포 배양 육류는 실험실이 아닌 식품 가공 시설에서 생산되는 것이기 때문에 용어에 '실험실(lab)'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실제 동물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원료이기 때문에 “가짜(imitation)", “모조(mock)”, “인공(artificial)”이라는 용어 역시 소비자들이 제품에 고기가 들어있지 않다고 오해하게 만들어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이 고려하는 다양한 표기법
소비자단체와 관련 학계 역시 배양육 표기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출했다. GMO를 반대하고 산업용 화학물질 사용에 반대하는 식품안전센터(Center for Food Safety)의 경우 어린 송아지 혈청을 사용하거나 유전자조작 세포를 사용하는 모든 제품은 이를 표기하도록 USDA 에 정식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합성 세포배양 육류 및 가금류 제품(Syntheticcell-cultured meat and poultry pro duct)", "소세포에서 추출한 합성 세포배양 단백질(with synthetic cell-cultured protein der ived from bovine cells)"과 같이 어떤 동물 세포에서 유래한 제품인지를 확인할 수 있고, 기존의 제품과 혼동할 위험이 없는 용어를 사용하길 추천했다.
특히 단순하게 "합성 세포배양(Synthetic Cell-cultured)”이라는 식으로 용어를 표기할 경우 다른 배양 제품들과 혼동할 위험이 있음을 주의시켰다. 가령 미국 식이요법 학회(The Aca 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에 따르면 '배양(Culture)'이라는 단어는 버터밀크와 같이 박테리아 배양을 통해 우유 자체를 변형시키는 방식으로 만드는 제품에 적합한 단어로 세포 배양식품과 같이 완전하게 새로 만들어진 제품에 사용하기에는 어폐가 있다는 것이다.
국민 건강을 우선시하는 표기법
정리해보면, 배양육에 어떤 입장을 가졌는지에 관계없이 대부분 사람들은 새로운 세포배양 축산식품이 기존의 축산식품과 구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에 의견을 모았다. 그럼에도 과거 사례가 없었던 만큼 세포배양 축산물이 시장에 나오기 위해서는 그를 둘러싼 기준과 표기법 등을 논의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기존에 있는 분류법을 그대로 사용하느냐, 새로운 설명을 만들 것이냐 하는 문제부터, 어떤 가치에 더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질 가능성도 크다.
중요한 것은 식품 표기법은 소비자들이 선호한다고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도 아니며, 국민 건강을 우선하는 것을 최우선원칙으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점이다. 친숙한 용어로 소비자들을 호도하기보다 그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용어인지를 끊임없이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세포배양으로 만들어진 많은 제품들이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가능한 소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되, 아직 이 기술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하여 시간을 두고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 또한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미국의 경우 육류에 대한 시장이 매우 큰 만큼 새로운 제품임을 명확하게 규정하자는 입장 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추천되었다. 단순히 흑백논리를 벗어나, 다양한 뉘앙스의 의견들 이 수집됐다는 점에서 우리도 고민해 볼 여지가 많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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