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회장 최윤재입니다.
포근한 봄날씨와 함께 5월의 첫 주가 찾아왔습니다. 회원 여러분들도 따뜻한 봄을 만끽하고 계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축산바로알리기 소식지에서는 '축산물 유해론의 발단과 확산 및 프레임 전환의 필요성'이라는 제목으로 축산물 유해론이 탄생하고 퍼져나간 과정, 그리고 어떻게 이런 것들을 긍정적인 프레임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북한 축산의 목표와 현실.2'라는 제목으로 지난호에 이어 북한 내 축산업이 처한 현실과 당면한 과제들이 무엇인지를 이해해보고, '한국축산업의 존재가치_삶의 질 향상'이라는 제목으로 현재 국내 축산업이 가지고 있는 의미 와 가치를 되짚어 보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회원님들에게 알찬 정보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회장 최윤재
이슈체크
축산물유해론의 발단과 확산 및 프레임 전환의 필요성
1950년대 안셀키즈 박사가 제기하면서 미국에서 시작된 육류 유해성 논란'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이후, 국내에서도 여러 매체를 통해 축산물이 유해하다는 편향적 인식이 확산되었다.
2010년대에 들어 언론은 각종 질병을 유발하여 건강에 좋지 못한 축산물'이라는 테마로 여러 기사들을 보도하며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육식이 고혈압을 유발하는 위험 식단인 반 면 채식은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는 건강 식단이라는 내용은 여러 미디어를 통해 비중있게 다뤄진 주제였으며, 그 시기부터 언론사들은 채식을 이상적인 현대인의 건강 식단으로 선전하는 동시에 육식을 부정적으로 설명하는 편향된 기사들을 경쟁적으로 보도했다.
식품은 국민들의 건강한 삶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식품 안전에 대한 사람들의 민감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축산물에 대한 국민들의 전반적인 이해도가 부 족했던 상황에서, 언론을 통해 보도된 잘못된 정보들과 과학적 검증이 결여된 편향적인 일부 연구 결과들은 국민들로 하여금 축산물과 축산업을 부정적으로만 보게끔 만드는 부작용을 낳았다. 더구나 국내에서는 축산물이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던 까닭으로 안티-축산에 정보량이 방대했던 것에 비해 프로-축산 정보는 턱없이 부족했던 현실은 축산물 유해론이 장기적으로 재생산되고 확산되게 끔 하는 원인이 됐다.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대중들이 축산물을 부정적으로 보게 된 인식을 새롭게 전환하기 위해서는 '축산물 유해론의 전파를 가능케 했던 '국민들이 축산을 보는 기존 프레임' 극복을 위해 축산인들이 앞장서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육식은 무조건 나쁘고 채식만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영양소가 조화롭게 갖추어진 식단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올바른 인식으로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우리 축산인들은 기존 매체들이 여러 연구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두루 고려하지 않고 몇몇 연구 결과의 일부분만을 확대 해석하면서 편향적 분석을 내놓은 것에 대해 반박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관련 사례 연구, 추적연구 결과 및 메타분석을 기반으로 다수의 연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잘못된 언론 보도에 반박하는 성명 또는 연구 결과를 발표할 수 있어야겠다. 또한 국내 언론들이 인용한 연구들이 주로 서구인을 대상으로만 연구·조사한 결과라는 점을 상기하여 이를 국내 사례에 그대로 대입하여 육식의 위험성에 대해 주장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음을 알려야 한다. 서구의 연구 결과를 오늘날 한국인의 식습관, 생활 습관관환경 등을 고려한 계량적 고찰을 통해 분석한 올바른 사실을 전하고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
북한 축산의 목표와 현실 2 : 낙농업 분야를 중심으로
북한 사회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계속된 식량 부족으로 만성성급성 영양결핍 상태가 주민들의 건강을 오랜 기간 위협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0~4세의 영·유아 건강이 심각한 수준이다. 다행히 2000년도부터 급성 영양실조 수치는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지만 그 에 반해 만성 영양실조의 경우는 최근까지도 그 수가 증가하며 이를 완전하게 해결하는 것 이 시급한 문제이다.
2021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식량안보와 영양」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의 6~23개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최소식단기준(MAD) 이상의 식사를 하는 비율 이 28.6%에 불과하여 % 이상의 아이들이 최소한의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월드뱅크 통계 역시 5세 미만 아동의 발육부진과 만성 영양실조 비율이 19.1%에 달한 다고 발표하며 영유아의 건강 상태가 여전히 우려할만한 수준임이 드러난 것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별 영양결핍 인구 비율> [출처: FAO 2021년 보고서]
영유아시기의 건강은 성장이 활발한 때에 신체발달을 지연시키고 인지 및 두뇌 능력을 저하시키는 것 뿐 아니라, 그 건강 상태가 성인이 되어서 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 이런 영향은 장기적으로 성인인구의 만성질병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을 증가시키고 노동력 감소와 생산성 저하로 국가 발전을 제한시키는 현실을 낳는다. 더구나 성인 여성의 취약 한 건강 상태는 다시 그들이 산모가 되었을 때 자궁 속 태아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주지 못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므로,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영유아를 중심으로 한 북한 주민들의 건강 영양상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축산업, 그 중에서도 낙농업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다. '낙농'이란 양, 소, 산양 등을 사육하고 그들로부터 우유, 버터, 치즈, 요거트와 같은 유제품을 생산하는 축산 업을 일컫는다. 이러한 제품들은 모두 영유아 시기 성장에 필요한 지방, 단백질 등을 공급하는 영양원으로 북한 어린이들의 만성 영양 결핍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해결책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축산업 수출입 교류가 전무하다시피 한 북한이 예외적으로 1990년대 부터 지속적으로 수입해 온 유가공 제품에는 탈지분유가 어김없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북한 의 대외 수입은 국제관계, 그 중에서도 대중관계의 정세가 변화함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북한 내에 안정적으로 유가공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러나 낙농은 산업의 특성상 쉽게 발전시키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낙농 업은 원유를 생산하기까지 최소 2년 이상 젖소를 사육하는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또한 축사 에 파이프라인을 설치하고, 유제품 가공시설을 구축해야 하는 등의 고액의 설비가 필요한 장치·노동집약적 산업이라는 이유로 축산 중에서도 육류의 사육과 생산이안정된 이후에야 발전할 수 있는 산업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내 우유 자급 생산율은 79%에 이르지만, 국가 배급제로 소비되는 우유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3.7킬로그램에 불과하며 이러한 수치가 수십 년 동안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고질적인 영양 결핍을 해결하고, 그 중에서도 영유아 건강을 위하여 효율적으로 유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낙농업을 발전시키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북한이 자립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낙농업의 특성상 외부 지원을 통해 특정 마을을 중심으로 발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필요성도 분명히 존재한다. 김정은 정권은 일찍이 2014년 새해 신년사에서 세포등판 축산기지 건설을 강조하며 축산, 낙농업 발전에 기대를 표한 바 있다. 이런 북한의 사정과 수요를 잘 파악하여 남북한 기술교류와 분업화를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면 북한 낙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북한의 낙농업 발전은 육성우 생산을 북한에서 담당해 남북한이 상호보완적 역할을 하거나, 남한의 과잉 생산품을 북한에서 소비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남한의 낙농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 북한의 낙농업 발전을 위한 지원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해, 남북한 협력과 지원이 지속 가능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대화가 필요한 현실이다.
한국축산업의 존재가치_삶의 질 향상
인류는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여러 목적으로 동물들을 길들여 가축화시켜 길러왔고, 그러 한 만큼 축산업은 인간 삶에 물질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기여한 바가 크다. 사람들이 자 연 상태에서 야생으로 존재하던 동물들을 노동력을 활용하고 부산물을 얻을 목적으로 길들 이고 사육하게 되면서, 동물들은 경제동물’이라는 새로운 지위를 부여 받게 되었다. 그에 더 하여 정서적인 목적으로 약 12,000년 전부터 (현 세대의 개와 고양이로 진화한) 늑대와 살쾡이를 길들여 반려동물로 삼아 길러온 인류의 역사는 동물을 크게 '야생동물, 경제동물, 반려 동물 세 가지 기준으로 분류해왔다. (https://www.britannica.com/list/6-domestic-animals- and-their-wild-ancestors, https://veteriankey.com/history-of-companion-animals-and-the- companion-animal-sector/)
<축산업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분야> 이처럼 축산업은 야생 상태로 존재하던 동물을 길들여 각 종에게 특수한 역할을 부여하여
인류에게 도움이 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한결같이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애써왔다. 야생동물을 경제동물로, 경제동물을 다시 반려동물로 전환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오랜 기 간 인류의 경제적, 정서적인 측면에 크게 기여해 온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제적 측면에서 축산업은 오늘날까지도 노동력 절감과 교통수단, 특히 농업 분야에서 노동력 제공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전세계 인간 농업 노동력의약 80%를 축력이 담당하고 있으며, 많게는 농업 노동력의 약 99%를 축력에 의존하는 나라도 존재한다.
또한 전세계 인구의 20%는 아직도 유일한 교통·운송 수단으로서 축력에 의존하고 있다. 한편, 정서적 측면에서 보면 반려견과 반려묘 문화가 동물 보조테라피 (Animal Therapy; Animal Assisted Theraphy), 즉 ADHD, 스트레스, 불안 증세, 우울증 등 감정 및 행동장애를 완화하는 대체치료요법으로 발전해왔다.
이 외에도 오늘날 축산업은 새로운 영역으로 뻗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가축분뇨에서 생산되는 바이오가스는 차세대 에너지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메탄 발효'라고도 불리는 혐기성 소화(Anaerobic Digestion)을 거치며 가축 분뇨는 분해되어 메테인이 주 성분인 바이오가스로 분해되는데, 이메테인은 연료로 사용되었을 때 디젤보다 30%, 탄소 기반 화석연료와 비교했을 때 75% 더 적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https://climate.miami.edu/ renewable-energy/methane-as-a-fuel-source/) (http://www.eniscuola.net/en/argomento/natural-gas1/methane-hydrates/methane-a-clean-fuel/)
최근 대중적으로 축산업에 대한 여러 오해가 만연해진 현실은 역사적으로 인류 사회에 기여해온 축산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경제적, 정서적 측면에서 뿐 아니라, 미래의 차세대 에너지원으로서 잠재력이 무한한 축산업의 가치를 우리 사회가 인지하고 응원할 수 있도록 여러 노력들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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